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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에 SK실트론까지…태평양 빅딜 징크스
윤기쁨 기자
2026-06-25 07:10:00
대형 M&A 자문 건 무산되거나 장기 지연…파트너 정년 연장안 철회에 인력이탈 겹쳐 조직 관리 시험대
이 기사는 2026-06-24 15:12:3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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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이 자문한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잇따라 무산되거나 표류하면서 빅딜 공백기를 맞고 있다. 롯데렌탈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승인으로 무산된 데 이어 SK실트론 매각도 본계약 체결 직전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다. 여기에 파트너 정년 연장안 철회와 인력 이탈도 겹치면서 내부 조직 관리 및 딜 경쟁력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이 매도자 측 법률자문을 맡은 SK실트론 매각 거래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그룹이 선정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반도체 웨이퍼 공급망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SK그룹 내부에서 매각 실익을 재검토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매각가격과 거래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이 악화한 미국 자회사(SK실트론 CSS)의 가치 산정 문제와 최태원 회장의 개인 지분(29.4%) 처리 방식 등의 변수들로 관련 인수금융 작업도 모두 멈춰 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자문했던 대형 거래들도 최종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태평양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대리해 롯데렌탈 인수 및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자문을 맡았지만, 공정위가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불승인 결정을 내리며 거래가 무산됐다. 이후 어피니티가 자문사를 태평양에서 세종으로 교체하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롯데와의 거래는 지난 5월 최종 종료됐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 무산에 이어 SK실트론마저 표류하면서 태평양의 자문 성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잇단 자문 난항은 실적 지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딜사이트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태평양의 자문 실적은 6위로 집계됐다. 김앤장과 광장뿐만 아니라, 율촌, 화우, 세종에게도 상위권 자리를 내준 결과다. 실제로 태평양은 연초 이후 조 단위 빅딜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자문 총액과 건수 모두에서 약세를 보였다. 1분기 로펌 전체 매출은 인사·노무 및 송무 분야의 수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로펌의 핵심 경쟁력이자 수익성 지표인 M&A 자문 부문에서는 대형 거래의 공백이 순위 하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내부 지배구조 불안정과 인력 이탈에 따른 진통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이준기 대표변호사가 주도한 변호사 정년 65세 연장안이 내부 파트너 변호사들의 반발로 백지화되면서 경영진의 리더십과 정책 추진력에 부담이 누적된 상태다. 이번 안건은 시니어 변호사의 기득권 유지와 주니어·중견 변호사의 승진 기회 제한이라는 세대 간 갈등으로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일부 파트너급 인력이 경쟁 로펌으로 이탈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대외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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