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앞으로 다가올 에이전틱 AI(인공지능) 시대의 중심이 될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지 않는다는 건 ETF 업계 종사자로서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6일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에이전틱 AI 밸류체인에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타겟 ETF 출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거대한 성장 흐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열풍 속에서도 신중한 행보를 이어왔던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본부장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단기 유행보다 미래 성장 패러다임에 주목해온 그가 선택한 카드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ETF'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 단계를 넘어선 개념이다. 사용자가 목표만 던져주면 AI가 스스로 하위 작업을 쪼개고, 필요한 데이터를 찾고, 판단하고, 실행까지 이어가는 '자율 실행형' 인공지능을 말한다.
오는 9월 출격을 앞둔 이 상품의 정식 명칭은 HANARO 미국 에이전틱AI TOP2+다. 패시브 ETF로 기초지수는 'INDXX US AI Agentic AI Top2+ Index'를 추종한다. 에이전틱 AI를 구성하는 핵심 AI 모델 대표 기업과 실행환경 및 운영체계(Harness) 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담을 예정이다.
그간 김 본부장은 시장의 단기 유행이나 마케팅 경쟁에 편승한 상품 출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운용사들이 앞다퉈 스페이스X 관련 ETF를 출시를 알릴 때도 그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고 8개 운용사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때도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스페이스X 열풍에 올라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그는 "대단한 기업임에 틀림없지만 당장 지속 가능한 흑자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고 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를 시장에 처음 선보였을 정도로 관련 테마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그가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은 기업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냉정하게 평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에이전틱 AI를 대하는 그의 시각은 달랐다. 김 본부장은 "스페이스X와 달리 에이전틱 AI는 앞으로 우리의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이며 구조적인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필연적 흐름"이라며 "이번 HANARO 미국 에이전틱AI TOP2+ ETF 출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이 거대한 성장 흐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품에서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목은 단연 오픈AI와 엔트로픽의 편입 시나리오다. 김 본부장은 에이전틱 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두 기업이 연내 상장할 경우 즉시 편입할 수 있도록 관련 구조를 마련해둔 상태다. 현재는 이들의 구체적인 상장 시점에 발맞추어 최적의 출시 타이밍을 검토하고 있다. 두 종목이 편입된다면 TOP2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메가 트렌드 산업일수록 초기 선점이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에이전틱 AI의 실제 적용 범위는 아직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우리 생활 깊숙한 영역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비행기 티켓 예매부터 식당 예약까지 다양한 일상의 업무를 AI가 대신 수행하는 시대가 펼쳐질 수 있다.
그는 "전기차 보급률이 고작 1%일 때 이차전지에 과감히 투자했다면 보급률이 20% 수준까지 올라온 지금 시점에서는 과거 투자자들은 20배에 달하는 거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에이전틱 AI에 투자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비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반도체 가격 상승세 역시 이러한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AI 학습 단계에서 추론 단계로 넘어오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대비하지 못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높은 가격에 반도체를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투자는 미래를 먼저 내다보고 초기 단계에서 선점해야 하는데 에이전틱 AI가 추론 이후의 성장 섹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에이전틱 AI의 진화 속도와 그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AI의 성능이 그야말로 급격히 향상되면서 사용자의 단순한 질문에 답변을 텍스트로 생성해 주던 과거의 생성형 AI 시대는 이미 저물고 있다"며 "에이전틱 AI의 전방위적 확산은 앞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 파급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역사적인 경제적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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