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올해 시공능력평가 세부 항목에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된 이후 공사실적과 매출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사실적과 기술능력 부문에서는 10위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공사실적·경영·기술능력·신인도 등 4개 평가항목 모두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종합 순위 11위를 유지했지만 세부 평가에서는 어느 분야에서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한화건설이 2022년 11월 ㈜한화와 합병된 이후 3년 만에 나타난 변화다.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년간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합산해 산정하는 만큼 올해 평가 결과는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한 이후의 실적이 오롯이 반영됐다. ㈜한화는 지난 2022년 11월 자회사였던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이번 결과는 한화그룹 내 건설부문의 위상 변화도 보여준다. 김동관 부회장 체제에서 한화그룹은 방산·조선·에너지 등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왔다. 반면 김동선 부사장이 속했던 건설부문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축소되면서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처음으로 모든 세부 평가항목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동안 한화는 시공능력평가의 세부 평가에서 꾸준한 존재감을 이어왔다. 실제 2022년과 2023년에는 기술능력과 신인도 부문에서 각각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는 공사실적 10위, 기술능력 9위, 신인도 10위를 기록하며 오히려 세부 평가 저변을 넓혔다. 지난해에도 공사실적과 기술능력 부문에서 각각 10위를 유지해 상위권을 지켰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화의 공사실적평가액은 2조1814억원으로 6.2% 감소했고 경영평가액은 7287억원으로 41.7% 급감하며 1조원을 하회했다. 기술능력평가액도 3782억원으로 32.5% 급감했다. 신인도평가액 역시 7828억원으로 6.5% 후행했다.
특히 경영평가액 감소분만 5218억원으로 전체 평가액 감소분의 57.9%를 차지했다. 4개 평가항목이 일제히 위축되면서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4조9720억원에서 올해 4조711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공사실적평가는 최근 3년간 공사실적을 가중평균해 반영하는 만큼 최근 매출 감소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능력평가 역시 기술인력 규모와 기술개발 투자, 퇴직공제 납입 등을 종합 반영하는 구조여서 공사 규모 축소가 이어질 경우 평가액 감소로 연결된다. 경영평가는 실질자본금과 수익성·재무안정성 지표를, 신인도는 안전·환경과 영업정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의 외형 축소가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부문 매출은 2024년 2조9654억원에서 지난해 2조5740억원으로 13.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조9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7% 줄며 외형 축소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3년간 공사실적을 반영하는 시공능력평가 특성상 외형 감소가 공사실적과 기술능력 평가 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화 측은 종합 순위가 지난해와 동일한 11위를 유지한 만큼 시장 내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종합 순위 1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부 평가액 산식상 어떤 항목의 영향이 컸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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