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여신전문금융회사 ‘마스턴캐피탈’ 인수를 발판으로 캐피탈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인수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산 1조원 규모의 캐피탈사를 만들고, 은행과 캐피탈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으로 2027년 자산 100조원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금융위원회 출자 승인을 마무리한 뒤 내년 신규 서비스 출시와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업 본격화에 앞서 자산 1조원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한 뒤 차입을 병행해 자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 계획을 공식화했다.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마스턴캐피탈은 리스·기업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권 CFO는 "인수 초기에는 자동차 유통 플랫폼과 연계한 중고차 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캐피탈 사업을 독립적인 수익축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두 자릿수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턴캐피탈 인수에 따른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기준으로는 2~3bp 정도 하락이 예상되며 사업이 확대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자본비율 훼손 우려보다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기존 은행 사업의 성장세도 하반기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3%로 전분기 대비 13bp, 전년 동기 대비 21bp 상승했다.
권 CFO는 “7월 기준금리 인상과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NIM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기준 10bp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25bp 인상에 따른 NIM 영향은 약 3bpP 수준으로 추정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대출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권 CFO는 연초 제시한 10%대 대출 성장 목표와 달리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도 시중은행 평균 대출 성장률을 웃돌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분양자금대출과 개인사업자 대환대출 출시를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머니무브로 일시 축소된 수신도 다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모임통장과 생계비 통장 같은 정책통장, 4분기 외국인 서비스 론칭 등으로 연간 두 자릿수의 수신 성장을 달성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법인금융 시장도 본격 공략한다. 권 CFO는 "내년부터 지방은행과 공동 법인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장 확대와 캐피탈 사업 성장에 힘입어 2027년 자산 100조원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한편 올해 감가상각비는 판관비 증가를 이끈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권 CFO는 “데이터센터 외 항목의 감가상각비를 한 자릿수 성장으로 관리해 올해 전체 판관비 증가율은 20% 내외일 것”이라며 “비용수익비율(CIR)은 올해 소폭 증가 후 내년부터 하향안정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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