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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캐피탈 품은 카카오뱅크…이젠 '사람' 찾는다
한진리 기자
2026-07-20 07:00:00
여전업 라이선스 확보 후 자동차금융 조직 구축 착수…비대면 금융 역량 접목
이 기사는 2026-07-17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마스턴캐피탈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기존 캐피탈사의 영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라기보다, 여전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전문인력과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빌드업(Build-up)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외부 전문가 물색에 나서는 등 인수 완료 전부터 자동차금융 조직 구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축적한 비대면 금융 역량을 캐피탈 사업에 접목해 자동차금융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향후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를 시작으로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플랫폼 기반 종합 여신회사로 외연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24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연내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별도로 캐피탈사를 설립해 신규 등록 절차를 밟는 대신 기존 여전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사업에 필요한 라이선스와 법인 기반을 한 번에 확보하게 됐다.


마스턴캐피탈은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리스금융과 기업금융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뱅크의 첫 비은행 금융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핵심을 기존 사업 확대보다 라이선스 확보로 보고 있다. 마스턴캐피탈의 조직 규모와 영업 기반이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자동차금융 사업의 경쟁력은 카카오뱅크가 확보할 전문인력과 전산 시스템, 제휴 네트워크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신규 캐피탈사를 설립할 경우 금융당국 등록과 인력·시스템 구축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기존 여전사를 인수하면 등록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면서 곧바로 사업 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역시 대규모 영업자산 확보보다는 여전업 라이선스와 사업 기반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카카오뱅크가 비은행 여신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업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캐피탈업에 진출하면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 등 은행이 직접 취급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힐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 추가 여신 사업을 확대할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새 사명으로는 ‘카뱅캐피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특허정보검색서비스(KIPRIS)에 ‘카뱅캐피탈’ 상표를 출원하며 신규 브랜드명 후보 선점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승인과 자회사 편입, 조직 개편과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2027년부터 카카오뱅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캐피탈 사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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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Chat GPT)

사업 확장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인수 절차를 마치는 대로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자동차 리스와 장기렌터카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자동차 유통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비대면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경쟁력이 기존 캐피탈업계와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캐피탈사는 영업점과 자동차 딜러망을 중심으로 한 대면 영업 비중이 높았다. 상품 상담부터 서류 제출과 심사, 계약 체결까지 대면 절차가 적지 않아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금융 노하우를 캐피탈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구축한 비대면 신용평가모형(CSS), 전자서명 시스템, 모바일 대출심사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고객은 별도 영업점 방문 없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신청하고 심사와 실행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고객 기반과 금융거래 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별 신용도와 상환 능력에 맞춘 상품 추천과 한도 산정 등 심사 고도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기존 캐피탈 상품을 모바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 탐색과 금융상품 비교부터 신청·심사·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캐피탈 서비스는 계약까지 대면 중심으로 운영돼 고객 입장에서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컸다”며 “카카오뱅크가 진출하게 된다면 이러한 과정의 비대면화 혁신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금융 플랫폼만으로 자동차금융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금융은 상품 설계와 여신 심사뿐 아니라 완성차·중고차 유통업체 및 딜러 네트워크와의 제휴, 차량 잔존가치 산정, 담보 관리와 채권 회수 등 은행의 일반 신용대출과는 다른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스턴캐피탈 인수 이후 어떤 인재를 확보해 조직을 구성하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자동차금융 사업 경험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마스턴캐피탈 인수가 사실상 여전업 라이선스와 법인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점과 연결해 보고 있다. 기존 마스턴캐피탈 조직만으로 카카오뱅크가 구상하는 자동차 할부와 리스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인력과 영업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전문인력 수혈을 통해 조직을 사실상 새로 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필요한 인력도 단순한 여신 심사 인력에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금융 상품 기획과 영업, 완성차 및 중고차 플랫폼 제휴, 잔존가치 산정, 리스크 관리와 채권 회수 등을 담당할 분야별 전문가가 필요하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의 디지털·데이터 인력을 결합해 기존 캐피탈사와 차별화된 비대면 자동차금융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카카오뱅크의 캐피탈 사업은 마스턴캐피탈의 기존 사업을 그대로 확대하는 방식보다, 확보한 라이선스를 토대로 인력과 시스템, 제휴망을 새로 구축하는 ‘빌드업’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연내 자회사 편입을 기점으로 외부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 전산 시스템 구축, 자동차 유통 플랫폼과의 제휴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그동안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랫폼 사업과 기업금융,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뱅크 역시 캐피탈업 진출을 통해 은행업에 한정됐던 수익 기반을 넓히고 비은행 계열사를 활용한 종합금융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한 셈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의 여신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동차금융은 새로운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은행과 캐피탈 상품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연결해 고객당 이용 상품 수를 늘리고 플랫폼 체류 시간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캐피탈업 진출은 1금융권이 직접 취급하기 어려운 자동차 리스와 렌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며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금융과 플랫폼 역량을 캐피탈 사업에 접목하면 연계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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