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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스톡옵션' 악몽…카카오뱅크, IT 인재 확보 '빨간불'
이세정 기자
2026-08-04 08:00:00
행사가 4.7만원·주가는 절반 수준…보상체계 흔들리며 인재 이탈 우려
이 기사는 2026-08-03 16:23:0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1일 카카오뱅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이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1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출처=뉴스1)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카카오뱅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사실상 보상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다. 행사가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주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스톡옵션의 유인이 크게 약화됐고, 퇴사 등으로 부여 대상자도 꾸준히 줄고 있다. 스톡옵션을 대체할 실질적인 보상 체계도 마련되지 않으면서 핵심 인재 확보와 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22년 3월 지급한 스톡옵션의 부여대상자와 부여주식수에 변동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부여대상자는 종전 741명에서 737명으로 4명 줄었으며, 부여주식수는 37만9146주에서 37만4339주로 4807주 축소됐다. 최초 부여 당시 866명이었던 대상자는 현재까지 129명(약 15%) 감소했고, 부여 주식수도 약 20% 줄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22년 3월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 866명에게 46만7062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당시 회사는 “성장에 기여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해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보상 방안을 결정한 것”이라며 연봉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행사가액은 4만6693원이며,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 재직하면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행사기간은 2024년 3월10일부터 2029년 3월10일까지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행사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1600원 수준으로 행사가격보다 약 2만5000원 낮다. 행사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아 권리를 행사할 유인이 없는 '외가격(Out of the Money)'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 전망도 녹록지 않다. 지난 7월 한 달간 제시된 카카오뱅크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9800원으로 행사가격보다 1만6000원 이상 낮다. 시장 역시 단기간 내 스톡옵션 가치가 회복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유준석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핵심 비즈니스인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만큼 목표주가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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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스톡옵션 부여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카카오뱅크의 현재 스톡옵션 처지는 상장 당시 시장의 기대와는 정반대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입성하며 청약경쟁률 181.1대 1, 청약증거금 약 58조원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직후에는 금융업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정도로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주가는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가 부진에는 상장 초기 고평가 논란과 인터넷은행 성장 둔화, 대주주 지분 매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카카오뱅크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일부 임원들은 상장 직후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3월 주요 경영진과 직원 144명에게 주당 5000원의 스톡옵션을 지급했고, 일부 임원은 주가가 9만원 안팎까지 오르자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큰 시세차익을 거뒀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이른바 '먹튀 논란'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금융권에서는 스톡옵션의 보상 효과가 크게 떨어졌지만 이를 대체할 실질적인 장기 보상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한다. 성장 과실을 공유하기 위해 도입한 보상 제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개발자와 엔지니어 등 핵심 인력의 이탈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상체계에 대한 불만은 최근 노사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임금 협상을 이어왔지만 연봉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임직원은 2029년 3월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권리가 소멸된다. 현재와 같은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행사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플랫폼 기업 경쟁력이 결국 우수 개발 인력 확보에 달려 있는 만큼 스톡옵션의 보상 기능이 회복되지 않거나 대체 보상체계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장기 인재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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