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BNK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모두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크게 갈렸다.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20.1% 줄었고 경남은행은 2.2% 감소하는 데 그쳤다. 두 은행 모두 시장성 손익 악화와 비용 증가라는 공통 악재를 겪었지만, 이자이익 증가 속도와 마진 흐름에서 차이가 벌어지면서 성적표도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5일 BNK금융 실적자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0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17억원보다 50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1585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35억원 줄었다. 두 은행 모두 역성장했지만 감소 폭은 부산은행이 경남은행보다 10배가량 컸다.
순이익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두 은행 모두 기타부문이익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였다. 가장 큰 부담은 기타부문이익 감소였다. 부산은행은 기타부문이익이 645억원 줄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경남은행도 336억원 감소하며 같은 흐름을 보였다. 기타부문이익에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익과 외환·파생상품 손익 등이 반영된다.
판매관리비 부담도 나란히 커졌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39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 증가했고 경남은행은 2714억원으로 6.2% 늘었다. 영업외이익 역시 부산은행이 562억원에서 209억원으로, 경남은행이 188억원에서 3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희비를 가른 것은 이자이익 증가 폭이었다. 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271억원(3.5%)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경남은행은 520억원(10.2%) 증가하며 기타부문이익 감소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충당금전입액 감소도 부산은행 374억원, 경남은행 122억원으로 두 은행 모두 실적 방어에 기여했지만, 경남은행의 두 자릿수 이자이익 증가 효과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이 같은 차이는 여신 성장과 수익성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말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은 64조436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4%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45조8410억원으로 같은 기간 6.2% 늘어 부산은행보다 성장세가 빨랐다.
특히 대기업대출에서 차이가 컸다. 부산은행의 대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7.1% 증가한 반면 경남은행은 33.6% 급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부산은행이 1.4%, 경남은행이 1.1% 늘었다. 대기업대출 증가세가 크게 벌어지면서 이자이익 증가폭에도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엇갈렸다. 경남은행의 상반기 누적 NIM은 지난해 1.82%에서 올해 1.87%로 5bp 상승한 반면 부산은행은 1.87%에서 1.85%로 2bp 하락했다. 예대마진 역시 경남은행은 2.05%로 전년 동기보다 9bp 확대됐지만 부산은행은 2.07%로 9bp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둔화한 여신 성장과 마진 축소가 맞물리면서 부산은행의 이자이익 증가폭도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남은행은 대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뤘지만 그만큼 건전성 부담도 커졌다.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올해 1분기 0.94%에서 2분기 1.09%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1.05%에서 1.15%로 0.10%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337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111억원으로 51.5% 증가했다.
반대로 부산은행은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지만 건전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행의 NPL비율은 1분기 1.26%에서 2분기 1.10%로 0.16%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율도 1.21%에서 1.02%로 0.19%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지난해 말 755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491억원으로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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