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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도 JB도 담은 OK금융…합병돼도, 무산돼도 웃는다
이세정 기자
2026-07-23 08:00:00
JB 3대주주·BNK 4대주주…합병 땐 지분가치↑, 무산 땐 배당수익
이 기사는 2026-07-22 08:26:0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 사옥(왼쪽)과 JB금융 사옥 전경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방 거점 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합병을 요구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OK금융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OK금융은 BNK금융과 JB금융 모두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단순 투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JB금융의 경우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의 지분 격차가 0.1%포인트 수준에 불과한 만큼 향후 주주총회나 지배구조 논의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사 주요 주주인 OK금융의 향후 행보가 지방금융권 재편 논의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달 말 기준 BNK금융 지분 5.17%, JB금융 지분 9.02%를 보유 중이다. BNK금융에서는 롯데쇼핑 등 특수관계자(10.82%)와 국민연금공단(7.57%), 협성종합건업(6.77%)에 이은 4대 주주다. 삼양사(14.85%)와 얼라인파트너스(14.69%)가 팽팽히 맞선 JB금융에서는 3대 주주에 올라 있다.


OK금융이 지방 거점 금융지주(지방금융지주) 주주로 공식 등판한 것은 2010년대 후반부터로, 최초 투자 대상은 JB금융이었다. OK금융은 2016년 JB금융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공동 인수한 이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2019년 5월 지분 5% 이상 보유를 공시한 뒤 적극적인 매입에 나섰고, 2021년 말 OK금융의 JB금융 지분율은 10.25%까지 치솟았다. OK금융은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었지만, 삼양사도 지분율을 14% 이상으로 확대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BNK금융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것은 올 5월이다. OK저축은행, OK홀딩스대부, OK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가 주식을 나눠 들고 있으며, 최윤 OK금융 회장도 개인 명의로 6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OK금융의 지방금융지주 지분 투자 배경에 최 회장의 숙원인 '종합금융그룹 도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별손해보험 인수 추진과 한양증권 인수전 참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지방금융지주 지분 투자 역시 은행·보험·증권을 아우르는 금융그룹 체제 구축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OK금융은 또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iM금융 지분도 10% 가까이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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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JB금융 주주 구성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삼양사와 얼라인은 모두 OK금융의 향후 의사결정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양사와 얼라인의 JB금융 지분율 차이가 0.1%포인트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9% 이상을 보유한 OK금융의 선택이 향후 주주총회나 지배구조 논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얼라인의 합병 제안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는 물론 금융당국의 승인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얼라인이 당장 합병 성사보다 이사회 영향력 확대를 우선한 뒤 중장기적으로 합병 논의를 이어가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사회 구성도 변수다. OK금융이 추천한 강승수 BNK금융 사외이사와 이명상 JB금융 사외이사의 향후 의사결정 방향도 관심사다. 얼라인 측 추천 사외이사들과 협조 여부에 따라 이사회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JB금융 이사회에는 얼라인 측 추천 사외이사 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BNK금융도 올해 사외이사 공개추천제를 도입해 향후 이사회 구성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OK금융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양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자산(BNK금융 163조원·JB금융 74조원)을 단순 기준으로 적용하면 합병비율은 약 7대3 수준으로 추산되며, OK금융의 통합지주 지분율은 6%대로 계산된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7% 수준의 롯데그룹이 유력하지만, 이 경우 주요 주주 가운데 상위권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얼라인 측이 제시한 통합지주 기업가치(시가총액 약 20조원)가 현실화된다는 가정 아래에서는 OK금융의 지분 가치 역시 단순 계산으로 최대 1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반면 OK금융이 얼라인 측과 보조를 맞추지 않더라도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규제 부담을 피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OK금융이 지난해 두 금융지주에서 수취한 연간 배당금은 3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이 성사되면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성사되지 않더라도 배당 수익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중립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결국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더라도 상당한 협상력을 확보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OK금융 관계자는 "BNK금융과 JB금융 합병 제안과 관련해 아직은 방향성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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