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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달성 한 달 만에…TOP10 운용사 76조 증발
윤종학 기자
2026-08-05 09:00:00
①대형사 쏠림 하락장서 뼈아파…시장 감소분의 98% 차지
이 기사는 2026-08-04 16:18:1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리그테이블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상위 10개 운용사가 한 달 새 순자산 76조원을 잃었다. 국내 증시 급락으로 전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감소분의 98%가 상위 10개 운용사에 집중됐다. 대형사 쏠림 구조가 상승장에선 성장을 가속하지만 하락장에선 손실을 증폭시키는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4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7월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순자산총액(AUM) 기준 상위 10개 ETF 운용사의 지난 한 달간(전월 대비, MTD) 순자산 감소액을 합산한 결과 76조408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총액은 434조4874억원으로 전월(512조2834억원) 대비 77조7960억원(-15.2%) 줄었다.


시장 전체 감소분의 98.2%가 상위 10곳에서 발생한 셈이다. 나머지 18개 중소형 운용사가 짊어진 감소분은 1조3880억원(1.8%)에 그쳤다. 이번 하락장의 충격이 사실상 대형사에 집중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시장 축소는 불과 한 달 전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국내 ETF 시장은 6월 말 기준 순자산 512조2834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215조원이 불어난 상태였다. 2002년 3444억원으로 출발해 23년에 걸쳐 297조원을 쌓아 올린 시장이 단 6개월 만에 215조원을 더 얹은 압축 성장이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가 동시 상장된 이후 상승세를 탔고 7월9일에는 91.2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89.3)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6월30일 8476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는 7월30일 5593포인트로 34% 급락했다. 동시에 지수 상승분을 그대로 순자산에 반영하며 몸집을 불려온 대형 패시브 ETF들이 이번엔 정반대 방향으로 깎여 나가며 ETF 시장 축소로 연결됐다.


국내 ETF 시장은 상위 10개 운용사가 전체 순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6월 말 기준 삼성·미래에셋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만 70.1%에 달했고, 이 비율은 7월 말에도 70.2%(38.96%+31.26%)로 사실상 그대로 유지됐다. 시장이 커질 때도 줄어들 때도 상위 2개사가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사실상 결정짓는 구조라는 뜻이다.


감소액 상위는 시장점유율(M/S) 순위와 거의 일치했다. 1위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69조2443억원으로 전월(200조8000억원) 대비 31조5392억원 줄며 감소액 1위를 기록했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도 135조8293억원으로 전월(158조7000억원) 대비 22조8225억원 줄었다. 두 곳의 감소액만 합쳐도 54조3617억원으로 시장 전체 감소분의 69.9%에 이른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이 5조1507억원 줄며 3위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신탁운용(-4조9655억원), KB자산운용(-3조7,065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2조9738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2조1458억원), 한화자산운용(-1조652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1조1411억원)이 뒤따랐다. 10위 하나자산운용은 3104억원 줄어 상위 10곳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이를 감소율로 환산하면 그림이 조금 달라진다. 삼성자산운용의 감소율은 -15.7%,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4.4%로 시장 평균(-15.2%)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31.4%,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1.6%로 시장 평균보다 훨씬 가파르게 줄었다. 순위는 낮아도 특정 테마 상품 비중이 높은 중견 운용사일수록 하락장의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 변동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ETF에 관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시행된 만큼 8월 ETF 시장이 회복 될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7월31일로 앞당겨 시행하며 상품을 활용한 단기 트레이딩은 사실상 막힌 상황”이라며 “실제 7월30일까지 100조원이 빠졌던 ETF 시장이 7월31일 하루만에 20조원 이상을 회복된 만큼 8월 전반적인 증시 안정화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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