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마녀공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 체제 전환 이후 '효율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를 겪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수익성을 단기간 회복했다. 다만 일각에선 비용 효율화에 무게를 둔 경영 기조가 장기적인 외형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4월 케이엘앤파트너스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케이엘앤파트너스 대표인 김기현 대표가 마녀공장 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고, 휴젤 출신 전문경영인 송지혜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다.
공교롭게도 케이엘앤파트너스 체제 첫 해였던 지난해 마녀공장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43.7%, 당기순이익은 44.2% 각각 줄었다. 이는 경영진 교체 이후 중국 매출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추진한 데다 전임 경영진 퇴직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수익성 회복에는 성공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119% 증가했다.
다만 수익 개선의 배경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07억원 대비 14% 감소했고 판매비와관리비도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48억원보다 20.9% 줄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61억원 대비 약 43% 감소했다. 이는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를 우선하는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원가 감소는 원재료 매입비와 제조비용, 물류비 등 제품 생산과 판매에 직접 투입되는 비용을 줄였다는 의미다. 판매비와관리비 감소도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인건비 등 영업·관리 비용을 전반적으로 축소했다는 뜻이다. 결국 매출 확대보다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이 단기 수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비용 효율화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외형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마케팅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판매비와관리비 투자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우선해온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광고·마케팅 비용을 지나치게 축소할 경우 신규 고객 확보와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1분기 매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은 외형 성장 정체가 아니라 수익성 중심의 판매 채널 믹스 재구축 과정에서 나타난 체질 개선의 결과"라며 "브랜드 가치와 가격 구조를 훼손하는 무분별한 기업간거래(B2B) 및 리셀러 채널을 정비하는 대신 미국 아마존, 일본 큐텐, 틱톡샵 등 글로벌 전략 채널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투자를 절대적인 금액으로 축소한 것이 아니라 마케팅의 방식과 질을 고도화하는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분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을 지양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투자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병행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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