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K뷰티가 국내 중소기업 수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며 화장품 수출이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힌 데 이어 중남미 등 신흥시장까지 공략에 성공한 결과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64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수출 중소기업도 8만490개사로 2.4%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 화장품 수출 30.7% 증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끈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5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38억8000만달러에서 1년 만에 약 12억달러 늘었다.
화장품은 중소기업 전체 수출의 7.9%를 차지하며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품목 1위에 올랐다. 특히 2분기 수출 증가율은 35.0%로 1분기 25.6%보다 높아졌다. 성장 속도가 상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빨라진 것이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 수출이 23억2000만달러로 34.8% 증가했다. 기타 화장품은 13억8000만달러로 36.1% 늘었다. 마스크팩은 53.0% 증가한 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2억5000만달러로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K뷰티의 성장은 수출기업 저변 확대로도 이어졌다. 화장품을 수출한 중소기업은 8135개사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새롭게 수출을 시작한 기업은 7.2%, 기존 수출을 이어간 기업은 9.3% 각각 늘었다. 신규기업과 기존기업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에서 일부 대형 브랜드에 의존한 성장이 아니라는 의미가 있다.
◆중국은 줄고 유럽·중남미 급증
화장품 수출 시장 구조도 바뀌고 있다. 과거 중국에 집중됐던 수출이 북미와 유럽, 중남미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유럽 수출은 12억6000만달러로 62.4% 증가했다. 폴란드와 네덜란드 등 유럽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북미 수출도 10억6000만달러로 36.8% 늘었다.
중남미 수출은 1억2000만달러로 131.9% 급증했다. 규모는 아직 북미나 유럽보다 작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다. 중동 수출은 상반기 전체로는 0.6%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9.9%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억6000만달러로 34.5% 증가하며 9분기 연속 최대 수출시장을 유지했다. 중국 수출은 5억5000만달러로 2.4% 감소했다. 일본은 18.5%, 홍콩은 25.9%, 폴란드는 79.3%, 러시아는 27.3% 각각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인디 브랜드의 현지 유통망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 현지 소매점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마케팅 등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초화장품뿐 아니라 향수 수출도 310.1% 늘어 품목이 다양해졌다.
◆온라인 화장품 수출 85% 급증
전자상거래도 K뷰티의 해외 진출 통로로 부상했다. 상반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억4000만달러로 48.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이 5억2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전체 온라인 수출의 약 70%가 화장품인 셈이다.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85.3% 늘었다. 미국 수출이 57.4%, 중국이 75.6% 증가했다. 네덜란드는 416.1%, 영국은 230.4% 급증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는 해외 유통망을 직접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 화장품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향후 중소 화장품 기업의 기회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중기부는 K-뷰티의 성공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및 수출기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 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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