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오른 가운데 각자대표로 함께 선임된 이형천 대표에게 그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상당 기간 부동산 개발 업무를 맡은 전문가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직접 손발을 맞출 파트너로 이 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정용진 회장의 부동산 전략 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를 비롯한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과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최근에는 글로벌 럭셔리 호텔 그룹 OKO와 5억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하며 해외 호텔·레지던스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채비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직접 그룹 부동산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체제를 구축한 만큼 이 대표의 역할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1993년 11월 ㈜신세계에 입사한 뒤 2008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사업개발부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3년 정 회장이 이끌던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개발팀장을 맡으면서 정 회장의 핵심 개발 조직에 합류했다. 2015년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보, 2017년 신세계프라퍼티 개발담당 상무를 거치며 스타필드 개발과 부동산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특히 2013년 3월 이마트 개발 조직으로의 이동은 상징성이 크다. 아직 신세계프라퍼티가 출범하기 전으로, 정용진 회장이 구상하는 부동산 개발전략은 이마트를 통해 실현되고 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후 2013년 12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공동출자로 신세계프라퍼티가 설립됐고 2017년 6월에는 이마트가 신세계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면서 신세계프라퍼티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대표가 이마트에서 신세계프라퍼티로 적을 옮긴 것도 이 시가와 맞물린다. 정 회장의 부동산 전략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실무를 맡으며 핵심 개발 프로젝트 전반을 경험한 셈이다.
이번 인사는 이 대표가 10여년간 신세계프라퍼티를 진두지휘했던 임영록 전 대표의 후임자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니다. 임 전 대표는 2016년부터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아 스타필드의 성장기를 이끈 인물로 정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 자리를 이 대표가 이어받았고 나아가 정 회장이 직접 대표로 합류한 시점에 함께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규모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스타필드 청라와 화성국제테마파크, 동서울터미널 개발, 스타필드 광주 등 국내 복합개발 사업에만 2030년까지 약 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OKO그룹과의 JV를 통한 글로벌 럭셔리 호텔·레지던스 개발까지 더해지면서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룹의 미래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정용진 회장이 스타필드 전략을 본격화하던 시기부터 개발 조직에서 함께 일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의 부동산 전략을 실무에서 구현할 핵심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스타필드 청라 등 주요 개발 프로젝트와 조직 운영, 수익성 개선을 담당하는 ‘현장 사령탑’ 역할을 맡고 정 회장이 그룹 차원의 전략과 비전 수립,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인사와 함께 종합 부동산개발회사로서 그간 스타필드를 통해 쌓아온 리테일 노하우를 기반으로 복합 개발 역량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공간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 선보이며 부동산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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