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약물전달 시스템(DDS) 전문 기업 인벤티지랩이 바이오의약품의 피하주사(SC) 전환을 위한 유체역학 기반 차세대 플랫폼 ‘바이오플루이딕’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효소를 활용하는 SC 전환 기술 대비 5배 이상 고농축된 제품을 빠르게 투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회사는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플랫폼 검증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31일 딜사이트 취재를 종합하면 인벤티지랩의 바이오플루이딕의 농축 가능 농도는 500㎎/㎖(부피 1㎖당 성분 500㎎ 포함)수준까지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언급한 농축 수준(400㎎/㎖)를 소폭 상회하게 됐으며 회사가 원하는 기술 목표치(750㎎/㎖)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2015년 설립된 인벤티지랩은 30~50㎛(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 분의 1m) 내외 크기의 미립구를 제조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효 성분을 미립구에 담아 약물의 지속성을 최대 수개월로 늘리는 장기주사제 플랫폼 ‘드럭플루이딕’의 사업화에 성공하며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인벤티지랩이 이후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약물전달체 컨퍼런스 ‘PODD'에 참석해 당시 신규 플랫폼으로 바이오플루이딕을 처음 공개했다. 바이오플루이딕은 항체의약품의 유효성분을 미세 입자(미립구)로 입자화해 투약 부피를 줄이면서 피하 주입이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술의 개념이 대중에 소개됐을 뿐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는 않았었다.
인벤티지랩은 올해 3월 리툭시맙(Rituximab) 약물을 400㎎/㎖의 고농축 SC 현탁액으로 구성해 안정적으로 주입하는데 성공했다고 처음 성과를 밝혔다. 기존에 널리 쓰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제형 변경 플랫폼 대비 3배 이상 고농축된 물질을 보다 빠르게 주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SC 기술을 이용하면 5~10분 내 120㎎/㎖의 약물을 주입할 수 있다. 반면 인벤티지랩의 바이오플루이딕은 현 시점에서 1~2분 만에 500㎎/㎖의 약물을 주입하는게 가능하다.
인벤티지랩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승인되는 바이오의약품의 30% 정도가 단회 투약용량이 500~600㎎/㎖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회사는 이런 제품의 SC 전환을 위해 초고농축 가능 여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바이오플루이딕의 기술 목표를 언제 달성할 수 있을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최근 달성한 500㎎/㎖로도 충분히 고농축 의약품을 SC로 주입하는게 가능하다”며 “기존 SC 기술 대비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바이오 USA 2026’은 물론이고 각종 바이오 행사에서 바이오플루이딕 관련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며 “작은 규모부터 협업 사례를 만들어 신규 플랫폼을 검증하고 가능한 빠르게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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