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셀트리온, 유력기술 2종 보유…할로자임과 특허 분쟁 변수
김진호 기자
2026-07-30 07:00:00
②점도 제어 및 히알루로니다제 확보…후속제품 개발·위탁생산 사업도 추진
이 기사는 2026-07-28 10:40:2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셀트리온)

[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피하주사(SC) 시장 진출을 시도하면서 제형 변경 플랫폼 내재화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이미 농축 기술 기반 SC 제형 출시에 성공했고 지난해 고농도 SC 제품 개발을 위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내재화를 완료했다는 선언도 내놓았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 제품의 출시를 위해서는 관련 선행 특허를 보유한 미국 할로자임과의 분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국내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시장에 SC 제형의 항체의약품을 내놓은 기업이다. 2020년 유럽 연합(EU)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SC 제형인 ‘램시마SC’를 출시했다. 같은 제품이 2023년 말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돼 ‘짐펜트라’라는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램시마SC에 적용한 SC 제형 변경 기술의 핵심은 점도 조절 및 단백질 안정화 기술이었다. 항체와 같은 바이오의약품의 농도를 높이면 단백질이 뭉치는 현상으로 인해 부피가 다소 줄어든다. 반면 이런 약물을 투약할 때 통증이 강해지고 물리적 안정성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었다. 셀트리온은 10여년 전부터 이를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관련 특허를 미국과 유럽 연합(EU), 한국, 일본, 호주 등에서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는 피하 투하 가능한 약물의 농도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짐펜트라는 부피 1㎖에 약물 유효성분 120㎎가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이보다 고농도로 성분을 농축하면 전체 주입 약물의 부피도 증가한다. 짐펜트라의 2배 이상이 될 만큼 대용량을 주입하고자 할 경우 점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는 피하 투여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이와 달리 히알루로니다제는 단백질 침입을 막는 피부 내 당사슬(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끊는 방식으로 부피가 큰 고농도 약물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신규성 및 진보성을 인정받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미국 할로자임(인핸즈)과 알테오젠(ALT-B4) 등 두 회사의 물질 뿐이다.

그런데 셀트리온이 지난해 8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SC 변경 플랫폼을 내재화했다고 공표했다. 같은 해 12월 해당 플랫폼을 통한 후속 제품 개발 및 위탁생산(CMO)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아울러 회사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을 통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SC제형인 ‘허쥬마SC'를 개발했으며 이달 기준 한국과 EU 등에서 해당 물질의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이 할로자임의 ‘인핸즈’와 같은 계열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핸즈의 물질특허는 한국에서 만료됐지만 미국이나 EU 등 주요국에서는 2027~2029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또 인핸즈의 대용량 생산을 위한 배양 배지 제조 특허(US8343487B2)도 미국 기준 2029년 3월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셀트리온이 할로자임 등의 선행 특허 장벽을 넘어서야 허쥬마SC 등 관련 제품의 글로벌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특허 분쟁 대신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을 막아섰던 제형 특허에 대해 원개발사와 합의에 도달했다. 그 결과 올해 말로 관련 제품(아이덴젤트)의 미국 시장 출시일을 앞당기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히알루로니다제가 적용된 허쥬마SC의 출시에 문제가 없도록 타임라인을 짜서 실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재화한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및 특허 등에 대한 내용은 전략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