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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춰도 쉽지 않다…JKL, 공개매각 저울질
이솜이 기자
2026-08-03 07:00:00
신한금융과 가격 협상 교착에 전략 선회…인수 후 자본확충 부담은 여전
이 기사는 2026-07-31 15:37:5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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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전경. (제공=롯데손해보험)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신한금융지주와의 단독 협상 가능성이 점쳐졌던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졌다. 매도자인 JKL파트너스가 공개경쟁 입찰 방안을 검토하면서 매각 전략을 수정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격 협상 난항을 돌파하기 위해 원매자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고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각 가격을 낮췄음에도 인수 이후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여전해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공개매각 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개매각 전환 여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매각이 진행되면 잠재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예비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신한금융과의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게 봤던 만큼 공개매각 검토를 협상이 예상보다 진척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JKL파트너스는 신한금융과 물밑에서 인수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단독 협상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배경에는 인수 가격을 둘러싼 시각차가 자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2조원 안팎의 몸값을 기대했던 JKL파트너스는 최근 1조원 수준까지 희망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원매자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JKL파트너스가 가격을 낮추며 매각 의지를 드러낸 데에는 장기 보유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JKL파트너스는 올해로 롯데손보 인수 8년차에 접어든 상황이다. 통상 사모펀드(PEF)의 투자 회수 기간이 4~5년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보유 기간이 상당히 길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투자 회수가 지연될수록 내부수익률(IRR)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24년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인수 후보군이 등판했지만 가격 이견 등으로 실제 인수까지 이르지 못했고, 결국 상시 매각 체제로 방향을 튼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주요 인수 후보는 신한금융과 한국투자금융지주다. 특히 신한금융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진 데에는 그룹 차원의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성이 깔려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한 이듬해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키며 손보업에 진출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사업 초기 투자 부담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자산 규모도 3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독자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중대형 손보사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들어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매각 의지도 분명히 감지된다. 특히 과거 JKL파트너스가 2조원 안팎의 몸값을 고수했지만, 매각 국면이 길어진 것은 물론 롯데손보의 건전성 우려 등을 고려해 최근 1조원대 전후로 협상 가격을 낮췄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한투지주는 연내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하고 롯데손보와 KDB생명을 동시에 들여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업 구조상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의 전략적 활용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보험업 특성상 인수 후보군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도 공개매각 흥행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신한금융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롯데손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한 후보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결국 최대 변수는 인수 이후 추가로 투입해야 할 자본 규모다.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전 기본자본은 마이너스(-) 3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매자는 인수대금뿐 아니라 기본자본 확충과 건전성 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까지 감안해야 하는 만큼, 실제 총투자 규모는 매각 가격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매각 가격보다 인수 이후 얼마의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산출에 예외모형과 원칙모형 가운데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지급여력(K-ICS)비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겉으로 드러난 건전성 지표와 실제 자본 여력을 함께 따져 적정 인수 가격을 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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