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J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익 규모가 커진 것과 달리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하락했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상승했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충당금 완충력도 약화하면서 실적의 질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JB금융 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도 2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JB금융은 이 같은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제시한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 7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자본과 자산을 활용한 수익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는 2024년 2분기 14.6%에서 지난해 13.2%, 올해 12.8%로 3개년 연속 하락했다. 2년 사이 1.8%포인트(p) 떨어진 셈이다.
ROA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ROA는 같은 기간 1.17%에서 1.11%, 1.07%로 낮아졌다.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자기자본과 총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자본과 자산 대비 이익 창출력은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수익성 세부 지표는 엇갈렸다. 2분기 기준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24년 3.17%에서 지난해 3.01%로 하락한 뒤 올해 3.04%로 소폭 반등했다. 반면 은행 NIM은 같은 기간 2.73%에서 2.54%, 2.53%로 낮아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룹 차원의 마진은 일부 회복했지만 핵심 수익원인 은행의 이자수익 자산 대비 수익성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탑라인 성장도 이어졌다. 2분기 기준 총영업이익은 2024년 5867억원에서 지난해 5789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올해는 6392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4898억원, 5016억원, 5547억원으로 2년 연속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773억원에서 올해 845억원으로 회복했다.
비용 효율성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그룹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분기 기준 2024년 34.1%에서 지난해 35.8%, 올해 36.9%로 상승했다. CIR은 총영업이익 가운데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총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판관비 부담이 함께 커지면서 비용 효율성은 2년 연속 악화됐다.
이번 실적에서 더 눈여겨볼 부분은 건전성이다. 그룹 연체대출채권비율은 2분기 기준 2024년 0.94%에서 지난해 1.41%, 올해 1.64%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NPL비율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분기 기준 그룹 NPL비율은 2024년 0.91%에서 지난해 1.15%, 올해 1.43%로 높아졌다. 연체율과 NPL비율이 함께 상승한 것은 단기 연체뿐 아니라 이미 부실여신으로 분류된 자산의 비중도 늘어났다는 의미다.
여기에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은 2분기 기준 2024년 134.7%에서 지난해 114.0%, 올해 91.7%로 하락하며 2년 만에 100% 아래로 내려왔다. NPL커버리지비율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된 충당금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하락할수록 부실 확대에 대비한 충당금 완충력이 이전보다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건전성 악화 배경 가운데 하나로는 외국인대출 연체율 상승이 꼽힌다. JB금융은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대출시장 공략을 확대해왔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말부터 외국인 대출 관련 연체율이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외형 성장보다 성장의 질이다. JB금융이 자산 성장과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 여신 확대뿐 아니라 연체율과 NPL비율을 안정시키고 충당금 완충력을 회복하는 등 건전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성장에 수반되는 위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질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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