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화시스템이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폴란드·중동향 수출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방산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다만 미 필리조선소 적자와 오스탈 지분 평가손실이 이익을 누르면서 외형 성장이 순이익으로 온전히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화시스템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17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9% 늘며 전년 동기의 3배를 웃돌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20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전년 동기(4.2%) 대비 5.1%포인트 개선됐다.
2분기 실적은 방산 부문이 이끌었다. 방산 매출은 7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고,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1037억원을 기록했다. 방산 영업이익률은 14.8%로 전년 동기(11.2%)를 웃돌았다. 수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 방산 수출 비중은 23%로, 지난해 연간 수출 비중인 21%를 웃돌았다.
수출 매출은 폴란드와 중동 사업이 견인했다. 폴란드 K2 전차 사업에서 500억원 이상, 아랍에미리트(UAE) 사업에서 50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수 양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수출은 90%가량 늘었다"며 "이 증가세가 마진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급증에도 세전이익은 544억원, 당기순이익은 527억원에 그쳤다.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미 방산업체 오스탈 지분 평가손실 360억원과 이자비용 230억원 등 영업외 손실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실적은 매출 성장에 무게가 실린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더, 레이저, 무인수상정, 통신위성 등 자체 투자개발비가 하반기에 집중 집행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 자체 투자개발비 집행이 집중될 것으로 판단해 그러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특수선 수주로는 방산 시장 내 입지를 넓혔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지난 18일 미 선박관리업체 토트 서비스와 함께 미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인도 업체로 선정됐다. 이 선박은 미사일 비행시험에서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 측정자료를 수집한다. 1번함 인도는 2030년으로 예정됐다. 계약 규모와 건조 척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외신은 2척 건조에 20억달러(약 3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전했다.
이 사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 본토 방어 과제로 추진하는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결된다. 러셀 보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앞서 선정 발표 당시 현지 행사에서 이번 선박이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과 골든돔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리조선소는 앞서 수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NSMV)의 생산라인과 공급망을 MRIV 건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는 필리조선소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이 조선소는 여전히 실적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기도 하다. 2분기 기타 부문 영업손실 208억원 중 필리조선소 관련 손실은 상각비 43억원을 포함해 192억원이다. 1분기(481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은 줄었으나 인도 시점이 도래한 저수익 선박 건조 물량이 늘며 손실이 계속됐다. 후속 컨테이너선 건조도 앞선 적자 선종 지연으로 공정이 밀리고 있어 하반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턴어라운드 시점은 내년으로 제시됐다. MRIV가 NSMV 설계를 기반으로 건조되는 만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한화그룹 인수 이후 공정 개선으로 건조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NSMV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만큼 MRIV가 적자 선종으로 다시 전환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계약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 성과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주 사업에서는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 회사 측은 "다부처 초소형위성 양산 사업자가 연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다목적 실용위성 8호 등의 사업과 유럽 글로벌 위성 사업자와의 협력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최고의 조선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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