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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키운 하나은행…이자이익 홀로 두 자릿수 성장
이세정 기자
2026-07-29 08:00:00
기업여신 확대·저원가성 예금 강화 '쌍끌이'…NIM도 9bp 상승
이 기사는 2026-07-28 16:05:2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전경.(제공=하나은행)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이자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저원가성 예금 기반을 강화하면서 본업 경쟁력을 앞세운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예대마진)를 기반으로 창출되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다.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은행은 14.5% 증가하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9.5%, NH농협은행은 8.8%, 우리은행은 6.9%, KB국민은행은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성으로 본업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았던 환경에서도 가장 높은 이자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기업대출 확대와 조달 구조 개선이 동시에 작용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제한적으로 관리하는 대신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렸고, 저원가성 예금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수익성과 조달 효율을 함께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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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2026년 상반기 이자이익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실제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금 잔액은 327조122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9%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0.9%(1조3180억원) 늘어나는 수준으로 관리된 반면, 기업대출은 4.5%(7조9250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10.1%(2조995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3.3%(4조7540억원) 늘며 가계대출 규제 국면에서도 이자수익 기반을 확대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외환·기업금융 경쟁력도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수출입 기업을 중심으로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면서 대출뿐 아니라 결제성 예금과 외환거래를 함께 이용하는 거래 관계를 구축해왔다. 이 같은 기업 고객 기반 확대는 핵심저원가성예금 증가로 이어지며 조달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하나은행의 핵심저원가성예금 잔액은 올해 상반기 97조23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 증가했다. 이자가 거의 지급되지 않는 핵심저원가성예금 비중도 지난해 말 36.5%에서 올해 상반기 39.3%로 280bp 확대됐다.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NIM(분기 기준)은 지난해 4분기 1.52%에서 올해 2분기 1.61%로 9bp 상승했다. 안정적인 저원가 자금 조달 기반이 확대되면서 예대율도 97.6%에서 95.8%로 180bp 하락해 자금 운용 여력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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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2026년 상반기 원화대출금 잔액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NIM 개선 폭도 경쟁 은행보다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4분기 1.75%에서 올해 2분기 1.74%로 1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bp, 2bp 상승한 1.61%, 1.51%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NIM이 8bp 개선됐지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8.8%에 머물렀다. NIM과 이자이익 증가율 모두에서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성과를 낸 셈이다.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대손비용률은 각각 0.48%, 0.40%, 0.16%로 지난해 4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기업대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지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금리와 기업여신 경쟁이 수익성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저원가성 자금 유치 등 조달 구조 개선 효과가 이어지며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지난 24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저금리성 조달 자금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데다 대출 수익률도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하반기 시장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하반기 NIM은 상반기 이상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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