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부터 국내 증시의 상장 유지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기준이 적용되고, 동전주 퇴출 요건 강화 등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개편도 본격 시행된다.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재편,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 시행에 맞춰 상장사들이 내놓은 생존 전략과 그 실효성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K-뷰티 유통기업 ‘졸스’가 관리종목 지정 직전 시가총액 200억원선을 회복하며 연속 미달 기록을 끊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시총이 200억원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위기를 넘겼다기보다 시간을 번 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기타시장안내'를 통해 졸스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공지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제53조 및 부칙 제2440호 제2조)에 따르면 보통주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매매거래일 연속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졸스는 지난 22일 기준 이미 25매매거래일 연속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밑돌았다. 23일부터 단 5거래일 안에 시총을 회복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는 지난 23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예정보다 이르게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123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 순이익은 3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마감 후 약 3주 만의 실적 발표다.
실적은 외형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매출액은 전분기(111억8900만원)보다 9.5%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165억6100만원)와 비교하면 26.0%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도 23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5억3800만원)보다 30.1%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13억5600만원)와 전년 동기(-2억5200만원) 적자에서 25억5400만원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33억9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졸스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화장품 유통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시한을 앞두고 발표된 잠정 실적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3일 주가는 상한가인 1528원까지 올랐지만 시가총액 200억원을 충족하기 위한 주가(약 1709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정적인 반등은 27일 나왔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2원(14.5%) 오른 175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조기 납입과 전환사채(CB) 발행 등 자금조달 일정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넘어서면서 그동안 이어졌던 25거래일 연속 미달 기록도 모두 새롭게 시작됐다. 상장규정상 '연속해' 200억원 미만 상태가 유지돼야 관리종목 지정 요건이 성립하기 때문에 단 하루라도 기준을 회복하면 카운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그러나 안도하기에는 이르다. 28일 주가는 다시 하락하며 1500원대로 마감했고 시가총액도 200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부터 새로운 연속 미달 기록도 시작됐다. 향후 다시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절차가 다시 진행된다. 결국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시간을 벌었을 뿐 시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졸스는 자본 확충을 통해 기업가치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자금조달 구조도 일부 변경했다. 당초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유증 규모를 80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20억원은 전환사채 발행으로 전환했다. 유증 납입일은 기존 계획보다 약 3일 앞당긴 28일로 변경했고, CB 청약과 납입은 29일 진행한다.
CB는 제37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규모는 20억원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다. 조달 비용은 낮췄지만 발행 후 1년과 2년 시점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부여돼 있어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경우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환가액은 1216원이며 전환청구기간은 2027년 7월 29일부터 2029년 6월 29일까지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화장품 사업 재고 확보와 시설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증과 CB의 발행 대상자는 모두 지피클럽이다.
졸스 관계자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깊이 인지하고 있다"며 "실적 정상화와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을 통해 근본적인 기업가치를 높이고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와 CB 발행 등 자본 확충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있다"며 "신규 대주주인 지피클럽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사업 협력을 기반으로 화장품 유통사업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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