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소프트센’이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보유현금이 600억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조달보다는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프트센은 최대주주인 홍콩셩다국제유한공사를 대상으로 한 2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앞두고 있다. 주당 1000원에 보통주 220만주를 발행하는 구조로, 발행가액은 기준주가 985원보다 1.5% 높은 수준이다. 신주는 한국예탁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되며 납입일은 오는 8월7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4일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규모는 회사의 재무 여건을 고려하면 크지 않은 편이다. 소프트센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0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147억원으로, 현금이 차입금을 약 454억원 웃돌았다.
유상증자 금액 22억원은 보유 현금의 약 3.7% 수준에 불과하다. 대규모 투자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 수요로 보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보다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효과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나온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회사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동시에 참여한 최대주주는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소프트센은 1988년 설립돼 199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서버·스토리지 등 IT 인프라 구축과 유지보수를 주력으로 하며 최근에는 초박막강화유리(UTG) 관련 장비와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홍콩셩다국제유한공사의 지배력은 큰 폭으로 높아진다. 최대주주는 올해 들어 주식병합 전후로 장내매수를 이어가며 보유주식을 489만8745주(23.4%)까지 늘렸다.
홍콩셩다국제유한공사가 유상증자 신주 220만주를 전량 인수하면 보유주식은 709만8745주로 증가한다. 유증 후 발행주식총수 2313만900주 기준 지분율은 30.69%로 높아진다. 22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7.29%포인트 끌어올리며 의결권 30%를 확보하는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 지배구조에서 의결권 30%는 상징적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다. 소액주주 지분이 분산되고 주주총회 출석률이 높지 않은 기업에서는 주요 안건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지분율로 평가된다.
상법상 보통결의는 출석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동의를 충족해야 한다. 최대주주가 의결권 30%를 확보하면 발행주식총수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주주총회 출석률이 높지 않은 경우 보통결의를 주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정관 변경과 합병, 감자, 이사 해임 등에 필요한 특별결의에서도 방어력이 강화된다. 30% 지분만으로 특별결의를 단독 처리할 수는 없지만, 주요 안건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권 성격을 확보하면서 외부 세력이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에 도전하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최근 강화된 코스닥 상장유지 요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소프트센은 지난 29일 종가 830원, 시가총액 약 174억원을 기록해 동전주와 시가총액 기준을 모두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종가가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미달한 상태가 각각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안에 해당 기준을 45거래일 연속 웃돌지 못하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시장에서는 상장유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선제적으로 지배력을 안정권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과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 목적, 주가 부양 방안 등을 확인하기 위해 소프트센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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