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테일러메이드 우선매수권을 가진 김창수 회장과 F&F그룹이 새 우선협상자인 엔트라다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계획을 살피기 시작했다. 우선매수권을 쓰기에 적정한 가격인 지와 미국 자금조달 시장의 분위기, 투자확약서(LOC) 발행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우선협상자인 엔트라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은 25억 달러 안팎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당초 첫번째 비딩에서도 24억 달러 안팎의 금액을 제안해 올드톰 컨소시엄보다 낮은 차순위 그룹에 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트라다는 올드톰이 제시한 31억 달러 못 미치는 금액이라 당초 협상대상에서는 배제됐다. 그러나 올드톰이 지난 6개월 간 자금조달을 해내지 못하면서 지위가 바뀌었다. 차순위이면서 인수의지가 남아있던 엔트라다에 기회가 돌아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새 협상자가 나타나자 우선매수권을 쥔 F&F는 셈법을 다시 짚기 시작했다. 지난해 예비입찰 당시보다 예상 인수가는 5억~6억 달러 낮아졌지만 그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여파로 부담이 엇갈리면서 결국 협상자 측과 최종 매각가를 둘러싼 치열한 가격 싸움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일단 이번 거래의 매각 주체인 센트로이드는 여전히 4조원대 매각가를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트라다가 제시한 금액을 25억 달러로 전제하면 현재 1450원 수준인 환율을 감안하면 원화 자금 부담은 3조6250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1차 매각 시도가 유찰돼 달러 기준 몸값은 낮아졌지만 그 사이 환율이 상승해 실제 인수 부담은 기대만큼 줄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지난해 협상자였던 올드톰캐피탈은 금리 상승과 중동 리스크 등으로 몇 차례 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매각자 측은 이런 이유로 실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펀딩 역량을 우선순위에 놓고 인수 후보들을 검토해 새롭게 협상 테이블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엔트라다의 경우 매각 대금은 프로젝트펀드로 절반 이상을 부담하고 나머지를 데이브 체케츠 측이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에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체케츠는 지난해 시노슈어 그룹과 손잡고 12억달러(약 1조6500억원) 규모의 스포츠 전문 합작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반면 김창수 F&F 회장은 올드톰캐피탈의 낙마를 기화로 테일러메이드 적정 인수가로 약 3조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 가격대라면 국내 증권사들과 체결한 인수금융 및 브리지론 LOC를 활용해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F&F는 8월 말까지로 알려진 엔트라다의 최종 인수가와 환율 흐름을 확인한 뒤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원화 기준 3조원에 가까워질 경우 김창수 회장에 유리하고, 4조원에 수렴할 경우 엔트라다 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센트로이드는 내년 초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있어 엔트라다 이후에는 추가적인 매각 시도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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