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폴더블은 모바일 기기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해 왔습니다. 저희는 이번 폴더블 제품군의 디자인 방향성을'편안함'에서 찾았습니다. 단순한 스펙이 아닌 '슬림함'이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제품 설명회에서 이번 갤럭시 Z8 시리즈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며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명확한 의도에서 출발하며 모든 직선과 곡선, 소재에는 저마다의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이번 폴더블폰의 핵심적인 미학 원칙으로 ‘모던한 조형(Geometry)’과 ‘감성(Emotive)’을꼽았다. 깔끔한 선과 원 위에 따뜻함과 부드러움, 편안함 등의 감성을 부여해 제품이 '일상을 함께하는 동반자'처럼 느껴지도록 한다는 미학적 원칙이다.
이 팀장은 "뛰어난 기술은 단순히 아름답게 구현하는 것을 넘어 미학적 원칙에서 비롯된다"며 "또 사람들과 감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삼성전자 디자인팀이 갤럭시 Z8 시리즈의 제품 모형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만든 아이디어 스케치와 여러 목업 등이 전시됐다. 갤럭시Z 폴드8의 경우 후보로 검토한 다양한 제품 크기와 모서리 곡률을 구현한 모형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디자인을 찾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폼팩터인 갤럭시Z 폴드8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 주변의 편안한 사물에서 영감을 얻고, 500여개의 목업을 제작하며 디자인을 완성했다. 삼성전자가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여권이다. 여권은 1920년 처음 규격이 정립됐으며, 인체공학적 실용성과 한 손으로 넘기기 적합한 비율을 갖췄다. 주머니에 자연스럽게 넣고 꺼낼 수 있는 크기로 디자인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팀장은 "접었을 때에는 한 손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16대 10의 화면, 펼쳤을 때에는 몰입감 있는시청 경험이가능한 4대 3 화면의 특징이 선사하는 경험은 완벽한 대칭으로 연결된다"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각적 완성도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편안함의 미학은 카메라 디자인에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전체적인 제품 형상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카메라 디자인을 고안했다. 시각적 복잡함을 줄이고 카메라가 제품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색상 역시 각 제품의 특성에 어울리게 선택했다. 생산성과 기능을 중시하는 갤럭시Z 폴드8 울트라는 모던하고 시크한 색상인 바이올렛 쉐도우를, 갤럭시Z 폴드8은 젊은 세대를 겨냥하면서도 차분하고 신선한 색상인 라벤더를 대표 색상으로 정했다. 갤럭시Z 플립8은 휴대성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1020세대를 겨냥한 만큼 생동감 있는 핑크색으로 콤팩트한 매력을 강조했다.
편안함의 미학은 폴더블폰을 열고 펼치는개폐 구조에도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제품 가장자리에 미세한 틈의 간격을 조절해 손가락으로 쉽게 열 수 있도록 했고, 힌지의 장력을 이용해 저절로 닫히도록 만들었다.
다만 제품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외부 카메라가 지나치게 돋보이는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 디자인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크다고 했다. 성능이 뛰어난 카메라를 개발하는 것과 폼팩터를 최대한 얇고 가볍게 유지하는 두 가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는 게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모바일에 적절한 카메라 디자인을 통합한다는 것은 매우 민감하면서도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성능이 뛰어난 카메라와 얇고 가벼운 폼팩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올바른 균형점이 어디 즈음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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