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로 모바일 화면으로 보는 AI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생태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품을 갤럭시 생태계에 포함되도록 노력했습니다."(최재인 삼성전자 XR개발팀장 부사장)
삼성전자가 모바일 AI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를 제시했다. 수십 년간 쌓아온 모바일 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AI 폼팩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재인 삼성전자 XR개발팀장 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진행한 제품 브리핑에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최 부사장은 "매일 쓰고 싶고,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동시에 의미 있는 AI 경험을 줄 수 있는 안경을 만들도록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무게와 착용감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였다. 스마트폰을 직접 꺼내지 않아도 핸즈프리 방식으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장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최 팀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레이밴 메타' 등 경쟁 제품과 비교해 제품 사양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부사장은 "경쟁사의 제품과는 기술적으로도 접근 방식이 다르며, 앞으로 나아갈 기술 방향도 확실히 다르다"며 "제품을 경량화하고 편하게 쓰는 착용감 측면에서는 저희 제품이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가 무게를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마트폰과 워치, 버즈 등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동성이 있다. 안경 안에서 모든 AI 작업을 처리하는 대신 다른 갤럭시 기기와 연산 작업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최 부사장은 "경량화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게 스플리팅 컴퓨팅"이라며 "예를 들어 글라스가 이미지를 인식하면 그중 일부는 스마트폰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메모리 등과 연동돼 연산 작업을 처리한다"고 했다.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 워치 등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도 연동된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면 손목 제스처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맞대는 '더블 핀치' 동작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워치를 착용한 손목을 흔드는 동작에도 별도의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가장 필요한 기능을 쉽게 쓸 수 있도록, 에러 없이 작동될 수 있는 제스처들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며 "버즈 역시 착용하는 순간 자동으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와 연동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개발 과정에서 200개 이상의 특허를 확보했다. 특히 얼굴에 직접 착용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방열 소재를 적용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했다. 얼굴에 바른 선크림이나 땀 등으로 스피커의 오디오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제품 테스트도 거쳤다. 제품 내부에 다양한 기판을 탑재하면서도 몰딩을 최대한 얇게 설계해 일반 안경테와 비슷한 두께를 구현했다.
안경의 전면부와 다리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에 인쇄회로기판(PCB)을 연결해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초슬림 힌지' 기술도 개발했다. 안경을 하루에도 수십 번 접었다 펴는 점을 고려해 휘어지는 긴 PCB를 적용했으며, 기판을 보호하는 기술과 관련해서도 특허를 확보했다.
최 부사장은 "많은 기술이 집약됐지만 고객이 착용했을 때에는 자연스러운 안경으로 보였으면 했다"며 "기술이 있지만 기술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AI 글라스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품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아이웨어 브랜드 등과의 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적용된 기술, 제품 마감, 퀄리티 등을 봤을 때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타깃 시장은 협의 중이나 아이웨어 브랜드, 유통 채널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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