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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네이버, 글로벌 빅테크와 AI 동맹…9500억달러 협력 본격화
최령 기자
2026-07-25 16:06:45
브로드컴·엔비디아·MS·AWS·앤트로픽 협력…정부 '3대 메가 프로젝트' 실행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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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최령 기자]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인프라 협력 이니셔티브를 가동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총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지원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 확대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개최하고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AI 투자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번 서밋을 계기로 총 6건의 협약이 체결됐으며 반도체 공급·생산 협력과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을 중심으로 총 9500억달러 규모의 협력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실행 기반을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으로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큰 규모의 협력은 SK그룹과 엔비디아 간 파트너십이다. SK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과 AI 메모리 공급을 포함한 총 5000억달러(약 730조원) 이상 규모의 포괄적 협력에 나선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이날 관련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2GW 규모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와 풀스택 AI 팩토리 아키텍처인 'DSX' 플랫폼을 도입한다. SK하이닉스의 HBM4가 탑재된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버린 AI와 피지컬 AI, 에이전틱 AI, 기업용 AI 서비스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을 비롯한 차세대 AI 메모리 공동 개발과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용 메모리를 데이터센터에 중장기 공급하는 협력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 협력도 확대된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AWS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거점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도 만나 AI 인프라와 메모리 분야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한 AI 프로젝트이자 우리 모두의 프로젝트"라며 "AI 네이티브 국가 구현과 메모리 생산,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총 2000억달러(약 292조원) 규모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전반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HBM 기반 차세대 AI 가속기와 2나노미터(nm) 이하 공정을 활용한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HBM을 비롯한 최첨단 메모리 솔루션을 브로드컴 AI 가속기에 공급하고 첨단 파운드리와 패키징 기술을 결합한 원스톱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 공급망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은 "AI 시대에는 메모리, 로직, 첨단 패키징이 긴밀하게 통합된 반도체 솔루션이 중요하다"며 "브로드컴과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AI 인프라 발전을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도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양사는 한국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과 기술검증(PoC),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하는 한편 클로드(Claude) 구축·운영을 담당할 응용형 AI 엔지니어를 공동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현재 20개 삼성 관계사 약 7만명의 임직원에게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내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 대상 AI 전환(AX)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총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지원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 확대에 나선다. 엔비디아가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하고 브룩필드가 최대 90억달러(약 13조1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지원에 나서는 구조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네이버는 국내에서 축적한 데이터센터 설계·건설·운영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GPU 서버와 초고속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에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제공하는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터넷과 AI가 소수 기업에 의해 독점되지 않는 다양한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 최수연 대표,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엔데버 빌딩에서 젠슨 황 CEO 등과 만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네이버는 한국의 선도적인 클라우드 기업"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을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생산 역량을, SK는 AI 메모리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을, 네이버는 AI 팩토리 운영 역량을 각각 확대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역할을 키울 전망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서밋을 통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AI 투자 이니셔티브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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