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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엔비디아, 월드 모델 '빈수레'…자체 모델 별도 개발
변한석 기자
2026-07-16 09:00:00
엔비디아 협업 월드 모델, '디지털 트윈' 수준에 그쳐…AI 투자 더 해야 한다는 비판도
이 기사는 2026-07-15 18:14:0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AI 깃허브.png
서울 월드 모델 설명 자료.(제공=네이버 AI 깃허브)

[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네이버가 최근 별도의 자체 월드 모델 선행연구 인원 채용에 나서면서 기존에 엔비디아와 함께한 서울 월드 모델의 효용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코스모스’를 활용한 서울 월드 모델이 디지털 트윈 수준에 가깝다는 혹평이 나오면서 네이버가 별도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아직 월드 모델이라는 개념 자체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공개된 기술들이 완성된 월드 모델이라기보다 검증 단계라 다양한 개발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6월 새로운 월드 모델의 신규 구조와 학습 기법을 탐색하는 선행연구 체험형 인턴을 모집했다. 이번 연구는 차세대 월드 모델 설계를 위한 기술적 자산 확보가 목적이다.


지난 6월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고도화한 서울 월드 모델과 다른 별도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7월 엔비디아 코스모스 3 기반 실시간 상호작용 월드 모델 연구 인턴도 별도로 모집하고 있다. 2개의 프로젝트의 인력을 모두 충원 중인 상황이다.


월드 모델은 범용 인공지능(AGI)과 피지컬 AI 실현을 위한 차세대 기반 기술이다. 환경 이해와 미래 예측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는 월드 모델은 인간의 멘탈 모델과 비슷한 개념이다. 월드 모델은 특히 피지컬 AI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데이터 부족과 사전 검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서울 월드 모델’은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네이버의 공간 모델 기술과 거리뷰 데이터를 결합한 모델로 실제 서울을 기반으로 한 프린티어 모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서울 월드 모델은 이름만 월드 모델이지 아직 디지털 트윈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컴퓨터 디지털 데이터 모델로 똑같이 복제한 가상의 모델 개념이다. 하지만 월드 모델은 공간 재현을 넘어 세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AI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존의 데이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만으로는 월드 모델이라 하기 어렵다”며 “서울 월드 모델이 실제로 마주할 돌발 상황의 인과관계를 학습하고 예측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도 “엔비디아의 솔루션을 이용한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며 “네이버가 엔비디아 생태계에 들어간 건 세컨 티어 그룹에 들어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적인 개발을 해야 선도그룹 반열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월드 모델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네이버가 다른 모델도 개발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업마다 구현 방식과 지향점도 다르다. 현재 공개된 월드 모델들이 진정한 의미의 월드 모델이라고 정의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현존하는 월드 모델들은 완성된 기술이라기보다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AI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적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월드 모델이 완성된 기술보다 ‘선행연구’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AI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는 수준까지 구현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월드 모델은 1~2년 안에 완성될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접근법을 병행하며 기술 검증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이에 네이버의 새로운 월드 모델 선행연구 프로젝트는 서울 월드 모델과 별개로 차세대 월드 모델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건의 연구 인턴 채용 공고에서도 차이점이 드러난다.


새로운 월드 모델의 구조를 연구하는 선행연구 프로젝트는 기존의 연구 한계를 넘어 새로운 구조와 학습 기반을 설계하고 차세대 월드 모델의 기술 자산을 확보하는 중점이다. 그러나 코스모스 3 기반 실시간 상호작용 월드 모델 연구 프로젝트는 코스모스 3를 기반으로 생성 지연 감소와 장기 일관성 유지 등 기존 모델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프로젝트는 연구 목적부터 다르다는 설명이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 학장은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최신 글로벌 기술을 적용하는 실용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동시에 자체 연구를 진행하면서 독자적 기술 자산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가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네이버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한편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AI 전략 자체를 두고도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을 활용하는 실용적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AI 원천기술 확보 측면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AI 경쟁에서 글로벌 빅테크 그룹들이 대규모 투자로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안 네이버는 국내 시장 방어와 제한적 서비스 적용에 머물렀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 학장은 “네이버는 공간지능 등 강점을 활용해 틈새 전략에 집중했다”며 “다만 핵심 원천기술이나 인프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AI 모델 개발 자체에는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며 “최근에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사업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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