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해외여행 증가, 여가 소비 패턴의 다변화 속에서 국내 리조트 산업은 근본적 변화를 요구받으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과 사업 다각화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곳도 나타났다. 이에 국내 리조트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 실태부터 사업구조 재편, 반등을 위한 전략까지 리조트업 침체의 실태와 돌파구 등을 다각도로 담아본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아난티가 최근 8년간 무려 6차례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2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오너일가의 경영권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반복된 CB 발행으로 최대주주 등 오너일가 지분율은 꾸준히 희석됐지만 이만규 대표를 정점으로 한 '옥상옥' 지배구조가 경영권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난티의 최대주주는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중앙디앤엘로 아난티 지분 10.64%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 역시 가족회사인 대명디앤엘(10.38%)이다. 여기에 이중명 회장(1.99%), 장남 이만규 대표(2.65%), 차남 이홍규 대명디앤엘 대표(2.28%) 등의 지분을 합치면 지배지분은 28.04%다
이중명 회장 일가가 아난티 경영권을 확보했던 2004년에는 오너일가 지배지분이 40%에 이르렀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30% 미만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특히 아난티가 2018년 이후 최근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약 27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면서 급격히 지분 희석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CB는 투자자에게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를 부여하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환이 이뤄질 경우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구조다.
실제 2018년 33%였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배지분은 올해 1분기 28%까지 하락했다. 최근 발행한 600억원 규모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지배지분은 23%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아난티의 경영권이 당장 흔들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핵심은 오너일가가 구축한 지배구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장남 중심의 지배체계다. 중앙디앤엘의 최대주주는 중앙관광개발이며, 중앙관광개발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이만규 대표다. 이 대표는 개인 명의의 아난티 지분은 2%대에 불과하지만 이만규 대표→중앙관광개발→중앙디앤엘→아난티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앙관광개발은 피혁 제조업체였던 미창(현 아난티) 지분을 장외에서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이를 계기로 이중명 회장 일가가 아난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중앙관광개발은 투자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중앙디앤엘을 설립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앙관광개발의 자산총계는 2371억원인 반면 아난티는 1조5800억원에 달한다. 자산 규모가 훨씬 작은 비상장 회사를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배치해 자산규모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상장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오너일가는 자금 조달 효율성과 경영권 방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대규모 CB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난티는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가족회사들을 활용한 다층 구조를 통해 희석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아난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CB(전환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플랫폼 시설자금 및 아난티제이제이의 유상증자에 일부 투입될 예정"이라며 "제주도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 취득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