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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00억 돌파의 함정...빚으로 쌓은 '모래성'
권재윤 기자
2026-07-29 09:00:00
①공격적 투자에 판관비 3배 급증…수익성·재무건전성 동반 악화
이 기사는 2026-07-28 11:02:3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면 캡처 2026-07-23 161319.png
(출처 = 블루엘리펀트 홈페이지)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가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동시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투자로 몸집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현금창출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졌고 재무부담도 커졌다. 일각에선 외형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내실이 뒷받침되지 못한 성장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블루엘리펀트는 2019년 설립된 아이웨어 브랜드로 가성비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주력 제품 가격을 5만원대로 책정해 30만원 안팎인 동종업계 젠틀몬스터보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은 2023년 58억원에서 2024년 300억원, 지난해 507억원으로 급증하며 설립 6년 만에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128억원 대비 약 7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5억원으로 86.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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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엘리펀트 실적 및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 = 오현영 기자)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블루엘리펀트가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대와 성수 등 젊은 소비층이 몰리는 핵심 상권에 직영점을 잇달아 열었고 매장 인테리어와 쇼룸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실제로 투자 확대는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2024년 26억원이었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54억원으로 106% 증가했고 지급임차료와 지급수수료도 같은 기간 각각 602%, 439%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51억원까지 불어나며 영업이익(33억원)의 약 10.6배 수준에 달했다. 매출 확대 속도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문제는 이런 투자 확대가 충분한 현금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5억원, 2024년 12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5억원 유출로 전환했다.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보다 실제 지출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결국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만으로는 투자와 운영자금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차입 규모도 빠르게 늘었다. 회사의 총차입금은 2023년 120억원에서 2024년 162억원, 지난해 618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2023년까지만 해도 없었던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337억원으로 늘어나며 차입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차입금 증가와 함께 재무건전성도 빠르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06.9%까지 치솟았고 유동비율은 34.5%에 그쳤다.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면 단기 지급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블루엘리펀트의 단기 유동성 관리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블루엘리펀트 관계자는 실적과 재무건전성, 향후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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