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지난해 5년 만에 매출과 수익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 해외 법인의 적자가 이어지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1년 설립된 기업으로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앞세워 빠른 외형 성장을 이뤘다. 젠틀몬스터를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로 키워낸 데 이어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와 디저트·카페 브랜드 '누데이크'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과 지난해 뿐이다.
회사의 외형 성장이 멈춘 것은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둔화한 데다 국내 경기 부진과 경쟁 심화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아이웨어 부문(젠틀몬스터) 매출은 6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감소했고, 화장품 부문(탬버린즈) 매출도 1525억원으로 7.34% 줄었다. 특히 국내 매출은 4854억원에서 4394억원으로 9.47% 감소하며 전체 외형 축소를 이끌었다.
매출 감소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수익성 악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당기순이익은 1091억원으로 44.2% 각각 감소했다. 이는 해외 법인의 순손실과 손상차손을 비롯해 고정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아이컴바인드의 해외 사업 비중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해 해외에서 33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43.1%를 해외에서 거뒀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미국과 중국 등 총 13개국에서 16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9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수익성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현지 지주사인 IICOMBINED CHINA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 아래 종속된 3개 법인은 모두 순손실과 자본잠식 상태를 기록했다. 심천 법인인 GENTLE HAUS SHENZHEN은 지난해 194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북경 법인과 상하이 누데이크 법인도 각각 10억원, 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또한 이들 3개 법인은 모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그 밖에 유럽과 아시아 주요 거점 법인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프랑스 법인이 20억원, 싱가포르 법인이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영국 법인도 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북미에서는 미국 법인이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신설한 캐나다 법인도 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처럼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 적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지난해 16개 해외 법인의 합산 당기순손실은 184억원에 달했다.
해외 법인의 순손실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부담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다만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해외 매출 비중도 이미 40%를 넘어선 만큼 향후에는 외형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아이아이컴바인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글로벌 소비 환경 변화와 주요 시장별 투자 확대, 신규 브랜드 경험 공간 조성 및 해외 사업 운영 기반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이를 글로벌 브랜드로서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세계 8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해외 매장은 약 50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외 법인의 손익은 시장 진입 단계와 신규 매장 오픈 시점,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현지 운영 안정화 과정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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