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대우건설이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중심의 플랜트 사업을 넘어 개발과 투자, 운영까지 아우르는 '그린 에너지 디벨로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시공을 통한 일회성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장기 운영수익까지 확보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플랜트 사업의 중장기 전략으로 'EPC+Developer'와 'Construction Investor'를 제시했다. 풍력과 연료전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수소·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사업 영역 확대를 넘어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기존 EPC 사업은 발주처와 계약을 체결한 뒤 설계와 기자재 조달, 시공을 수행하고 공사가 끝나면 수익도 종료되는 구조였다. 반면 'EPC+Developer' 모델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사업성 검토와 인허가, 금융 조달을 주도하고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공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개발이익을 공유하고, 준공 이후에는 운영까지 맡아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기존 EPC가 공사이익 중심의 일회성 수익 모델이었다면 앞으로는 개발 프리미엄과 EPC 이익, 투자 배당, 운영수익을 함께 확보하는 복합 수익 구조를 지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연료전지와 풍력, BESS, 수소·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선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사업인 '안산 단원 연료전지발전' 1단계의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정부 일반수소발전시장 입찰을 통해 2·3단계 사업도 연이어 확보했다. 2단계 사업은 올해 4월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이며, 3단계는 금융약정 체결 절차를 밟고 있다.
대우건설은 연료전지 사업을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투자·운영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 수소발전 입찰을 통한 사업화와 20년 장기 운영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확대해 신규 사업부지를 발굴하면서 사업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풍력사업도 중장기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250MW 규모의 굴업도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 굴업풍력개발에 20%의 지분을 출자하며 단순 EPC를 넘어 개발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적한 개발 역량과 국내 풍력사업 수행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풍력 개발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을 보완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점찍었다. 사업 방식은 안산 연료전지 사업과 유사한 자체 개발 모델을 검토 중이며 현재 정부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우선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신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호주와 모로코에서는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를 검토하며 해외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풍력과 태양광, BESS를 통해 확보한 친환경 전력으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혼소·전소 발전까지 연계하는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생산된 수소를 혼소·전소 발전 등 최종 활용 단계까지 연계하는 그린 에너지 전반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 EPC 도급에서 벗어나 사업 개발과 투자, 운영까지 직접 참여하는 사업 모델을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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