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중흥토건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45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 이어진 차입금 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리파이낸싱 성격이다. 중흥그룹 측은 기존 차입금 차환을 위한 조달이며 기존보다 다소 개선된 조건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이달 대출약정에 따라 복수의 대주로부터 총 4500억원의 대출을 조달하기로 했다. 해당 대출의 담보는 중흥토건이 보유한 대우건설 보통주 1억5000만주다. 중흥토건은 해당 주식에 제1순위 근질권을 설정해 대주단에 담보로 제공한다.
중흥토건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100% 지배하는 회사다. 대우건설 지분 4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번에 담보로 제공되는 대우건설 보통주 1억5000만주는 중흥토건 보유 지분의 상당 부분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3월 말 기준 보통주 발행주식총수는 4억1090만7638주로 담보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36.5% 수준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기존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한 것”이라며 “기존보다 좋은 조건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금리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자 비용 경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 자료상 이번 대출은 고정금리 조건으로만 확인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달을 대우건설 인수 이후 이어진 차입구조 정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중흥그룹은 2022년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당시 중흥토건(40.7%)과 중흥건설(10.27%)은 대우건설 지분을 나눠 인수했고, 중흥토건이 대우건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중흥그룹은 인수금융 만기 대응과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차입금 재구조화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대우건설 인수금융 잔액 8000억원 중 4500억원가량을 상환하고 3500억원을 신규 대출약정으로 다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리파이낸싱 금리는 연 7%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4500억원 조달은 기존 차입금을 다시 갈아타는 성격으로 고금리 차입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비용은 중흥토건의 재무 부담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4500억원 차입 기준 금리가 0.5%포인트만 낮아져도 연간 이자비용은 22억5000만원가량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중흥토건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지분이 가장 활용도 높은 담보 자산”이라며 “이번 조달은 신규 투자라기보다 기존 차입금을 보다 나은 조건으로 갈아타면서 금융비용과 만기 부담을 관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