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국내 본주보다 33%가량 비싸게 거래되면서 국내 본주의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본주와 ADR 간 가격 차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미국 ADR 가격이 떨어지기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본주가 오르면서 가격 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더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퀀트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33% 수준의 프리미엄이 정상 범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본주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있다. 향후 초과 프리미엄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본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은 상장 직후 약 3%에서 시작해 한때 52%까지 확대됐다. 현재는 33.2% 수준이다. 대표적인 ADR 주인 대만 TSMC의 장기 평균보다 여전히 높다.
ADR은 한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다. 본질적으로 같은 기업의 가치가 가격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국내 본주와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미국 투자자의 수요가 많거나 ADR 공급이 부족하면 미국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어 가격차가 발생한다.
SK하이닉스 ADR도 미국 투자자의 높은 관심에 비해 거래 가능한 물량이 적어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본주를 순매도해 본주가 ADR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에서 ADR을 사고 한국에서 본주를 파는 거래가 가격 차를 더 벌렸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9일이 흐름을 바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부터 국내 본주와 ADR 간 상호전환 신청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ADR이 본주보다 비싸면 투자자는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싼 본주를 매수한 뒤 ADR로 바꿔 미국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다. 이 거래가 늘어나면 국내 본주에는 매수 수요가 유입된다.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는 ADR 공급이 늘어 가격 상승 압력이 낮아진다.
이러한 가격 차 축소 과정에서 본주의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7배로 이익 대비 주가가 싼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봐도 본주 상승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신한투자증권이 TSMC, ASML 등 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ADR 프리미엄이 과거 분포의 상위 10%에 진입한 뒤 본주는 20거래일 동안 시장보다 평균 2.81%p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주와 ADR 간 상호전환이 시작되더라도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빈 애널리스트는 “상호전환에는 전환 절차와 행정적 마찰이 존재해 프리미엄이 즉시 축소되기는 쉽지 않다”며 “오는 29일은 프리미엄 정상화를 확정하는 시점이라기보다 실제 공급 반응을 확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차가 줄어드는 구조에서 본주의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국내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7배로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다. PER이 낮다는 것은 이익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과거 사례 봐도 본주 상승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신한투자증권이 TSMC와 UMC, ASML, 소니, 포스코홀딩스, KT, SK텔레콤 등 7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ADR 프리미엄이 과거 분포의 상위 10%에 진입한 뒤 본주는 20거래일 동안 시장보다 평균 2.81%p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60거래일 기준 초과수익률은 4.05%p였다.
이정빈 애널리스트는 “과거 고프리미엄 상위 10% 구간에서 가격 차 축소 사례의 48.8%가 본주 상승을 통해 이뤄졌다”며 “비싼 ADR이 급락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싼 본주가 뒤따라 오르며 양 시장의 가격 괴리가 축소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9일 상호전환이 시작되더라도 프리미엄이 즉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 신청과 씨티은행의 발행 한도 확인, 외국환 신고 등 행정적 절차와 마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ADR 신규 공급 규모도 예탁기관의 승인과 운영 방식에 좌우된다.
TSMC 역시 본주와 ADR의 상호전환이 가능하지만, 미국 시장의 높은 접근성과 제한된 공급 탓에 최근 5년 평균은 12.6%, 최근 3년 평균은 17.3%였다. 미국 시장의 높은 접근성과 제한된 ADR 공급 때문에 일정 수준의 가격 차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애널리스트는 “오는 29일은 프리미엄 정상화를 확정하는 시점이라기보다 실제 공급 반응을 확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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