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부동산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개발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워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백화점 재건축과 부동산 매입에 따른 대규모 자금 집행이 겹치며 재무 부담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를 2367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해당 부지를 활용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부동산 자산을 확보해왔다. 2023년 신사동 부지 및 건물을 895억원에, 청담동 부지를 225억원에 각각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서교동 건물과 부지를 875억원에 확보했으며, 올해 6월에는 순화빌딩과 인근 토지를 2135억원에 취득했다. 여기에 이번 신사동 부지 매입까지 더하면 2023년부터 부동산 취득에 쏟은 금액만 약 6497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투자 규모가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크게 웃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84억원에 그쳤다. 예정된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자체 현금만으로 이를 모두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여력도 넉넉한 편은 아니다. 올해 6~7월 단행한 부동산 매입이 반영되기 전인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4950억원, 순차입금은 5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은 2024년 말 3966억원에서 1분기 말 5226억원으로 늘었고, 차입금 의존도도 2024년 25.3%에서 올해 1분기 29.9%로 상승했다.
단기 유동성 지표 역시 부담 요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55.56%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면 단기 채무 대응 여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부동산 매입 대금을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어서 향후 차입 부담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개발사업은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데다 분양 성과와 사업 기간에 따라 회수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자금 운용과 수익 실현 여부가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한화갤러리아의 유형자산 취득 관련 평가 의견을 통해 대규모 자금 유출에 따른 차입 부담 확대와 부동산 개발사업 성과, 재무 대응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번 유형자산 양수에 따른 자금소요(총 4502억원)는 동사의 현금창출력과 보유 유동성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투자재원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무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개발사업은 토지 매입 단계에서 대규모 자금이 선투입되고 분양 리스크와 장기간의 사업 기간 등으로 사업 성과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향후 투자 집행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방안과 그룹 지원 여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현재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자금 조달 방식은 각 거래의 진행 상황과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향후 투자도 재무 상황을 감안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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