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강남 핵심 입지인 신사동 개발 부지를 매입하며 프리미엄 주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개발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기존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강남 고급 주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대규모 투자가 자칫 재무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3-3번지 토지를 2367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해당 부지에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해당 부지나 관련 권리를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이번에 취득한 부지는 과거 초고급 주거시설 '더피크 도산' 개발이 추진됐던 사업지다. 부동산 시행·개발사 알비디케이(RBDK)는 2022년 이곳에 지하 5층~지상 20층, 총 26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당시 분양가는 주택형별로 150억~5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브릿지론 이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이 지연되면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었고 결국 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시행사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해당 부지는 공매 절차에 넘겨졌다. 공매는 최저입찰가 3246억원으로 시작했지만 유찰이 이어졌고 업계에서는 낙찰가가 2000억원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화갤러리아는 4회차 입찰에서 2367억원을 써내 해당 부지를 확보했다. 이는 부지 감정가(약 2496억원)의 95% 수준으로 최종 회차 예정 최저입찰가인 1760억원보다 600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취득금액은 회사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의 약 11.73%에 달한다.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사업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 개발 시장이 위축되면서 더피크 도산뿐 아니라 청담동 '디아드 청담', 잠원동 '아스턴55' 등 초고가 주거 프로젝트도 잇달아 공매 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강남권 핵심 입지라는 상징성만으로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도 이어지면서 초고가 주거 개발 사업의 추진 난도가 높아지고 신규 프로젝트의 분양·마케팅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거나 고급 주거 수요가 더디게 살아날 경우 사업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토지 취득 대금을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인 만큼 분양이 지연되거나 분양가 조정이 불가피해질 경우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희소성이 매우 높은 프리미엄 입지로 미래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온 갤러리아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단순 주거단지 개발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 확대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