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중앙일보를 외부 세력이 아닌 박장희 현 대표이사가 내부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떠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앙일보는 이른바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유력 매체이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와 대기업 등이 관심을 보이지만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언론의 독립을 유지하려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일부에서는 박장희 대표이사가 최근 외부 자금을 구해 경영권 지분 인수를 MBO 방식으로 시도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1992년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해 경영기획실장과 중앙데일리·중앙M&P 대표이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MBO는 현직 경영진이 기존 주주로부터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제3자가 아닌 회사 내 경영진이 인수를 한다는 점에서 조직 내 혼란을 최소화하고 사업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MBO 방식으로 인수에 성공한 사례는 BHC가 대표적이다.
MBO 추진의 핵심 과제는 외부 투자자로부터의 자금 확보다. 앞선 BHC 사례에서도 박현종 전 BHC 회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총 6000억원의 인수 자금 중 엘리베이션과 박 전 회장이 1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부담하고 MBK파트너스가 1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박장희 대표 측에 자금을 댈 후보로는 이석우 두나무 전 대표가 거론된다. 이석우 전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해 2016년 중앙일보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이 언론사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디어와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한 신사업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업계에서 잠재적 인수 후보로는 부영그룹과 셀트리온, 호반그룹, KG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대규모 인수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을 갖춘 것은 물론 언론사 인수 경험이 있거나 과거 중앙그룹 계열사 관련 거래 논의가 이뤄진 적 있는 기업이다.
박장희 대표 측이 MBO를 성사시키기 위한 관건은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는 인수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워크아웃 과정에서는 채권단들의 자금 회수뿐 아니라 인수 이후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도 함께 고려되는 만큼 인수 자금 조달 방안과 후속 투자 계획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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