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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절실했던 중앙그룹, VC 투자금까지 회수 시도
김기령, 이준우 기자
2026-06-17 07:00:00
주요 계열사 통해 투자한 콘텐츠펀드 GP에 출자금 인출 문의했으나 규약상 불발
이 기사는 2026-06-16 14:44:4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뉴스1)

[딜사이트 김기령, 이준우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투자 펀드 출자금 회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규약 탓에 실제 회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주요 출자자(LP)의 자금 상황 변화가 가시화되자 운용사(GP) 사이에서 긴장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등 주요 계열사는 이달 초 자신들이 LP로 참여한 콘텐츠 펀드 운용사들에 출자금 회수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는 현재 기업회생 개시를 신청한 상황인데 유동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 펀드 출자금을 회수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자금 인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펀드 규약에 따라 대체 출자자를 구하지 못하면 만기 전에 임의로 출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그룹 측이 출자 지분을 정리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대체 출자자를 구하지 않는 이상 회수는 사실상 어려운 구조"라며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출자금을 돌려받으려 했다는 점에서 현금 확보가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그룹은 지난 15일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핵심 계열사 5곳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앞서 JTBC는 206억원 규모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고 이후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중앙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중앙그룹은 그동안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SLL중앙 등 핵심 계열사들을 통해 국내 콘텐츠 투자 시장에서 주요 LP 역할을 담당해 왔다. 영화, 드라마에 투자하는 콘텐츠 펀드는 통상 4대 배급사와 주요 미디어 그룹이 출자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그룹도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뿐 아니라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 등을 통해 다수의 콘텐츠 펀드에 출자해왔다. 새한창업투자, 보광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VC도 중앙그룹 출자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한 IB 관계자는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콘텐츠 부문 펀드에 대부분 LP로 참여하고 있다"며 "관련 펀드를 만드려는 하우스는 중앙그룹 자금을 받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생 신청 소식을 접한 GP들은 펀드 운용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관련 펀드 현황을 점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당장 기존 펀드 운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향후 콘텐츠 펀드 결성 시장에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투자 시장에서 중앙 계열사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던 만큼 회생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그룹 출자금을 받은 GP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요청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현재 콘텐츠 관련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 GP들이 펀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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