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중앙일보의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잠재적 인수 후보들이 최저 인수가로 2000억원 안팎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 채권단의 최저 변제율을 맞춰주고 이후에 회사를 돌릴 워킹 캐피탈을 넣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인수를 검토 중인 원매자들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인수가격 마지노선과 합병후 조직 슬림화를 포함한 인력 감축 방안을 동시에 마련하고 있다. 채권단 변제와 운영자금까지 감안하면 거래에 투입해야 할 자금이 적지 않고,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10일 채권액 기준 75% 이상의 찬성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는 경영권 지분 매각과 함께 자회사 및 충남 태안군 토지를 비롯한 비핵심 자산 처분으로 664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방침이다. 현재 중앙일보의 최대주주는 지분 64.73% 보유 중인 중앙홀딩스다. 이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15.63%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앙일보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실질 자금으로 최소 25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채권단이 요구하는 최소 변제율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약 1500억~1700억원의 인수대금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위한 자본 확충과 기존 부채 부담까지 고려하면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운영자금 명목으로 회사에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복수의 원매자들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만큼 경쟁 프리미엄이 부가될 경우 실제 자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중앙일보의 장부상 자산은 약 5891억원이다. 이 가운데 투자자산이 1183억원, 단기 대여금이 845억원이며 매출채권이 750억원을 차지한다. 특히 단기대여금은 거의 전액이 계열사 관련이라 우발채무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중앙일보가 보유 중인 지분 가치도 크게 하락해 자산 가치는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자산에서 부채 규모는 총 4869억원으로 계열사 등을 위해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는 1792억원에 달한다. 이를 합산하면 원매자가 고려해야 할 전체 부채와 보증채무 규모는 약 6700억원이다. 이 같은 재무 여건을 감안하면 원매자들의 자금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원매자들은 보증채무 관계를 끊고 4800억원 안팎의 부채에서 변제율을 30~40% 수준으로 설정할 경우 약 1500억~1800억원을 잠정 인수가액으로 상정하고 있다. 여기에 500억~1000억원 범위의 운영자금을 더하면 실제 인수자금은 2000억~3000억원 가량이 될 거란 예상이다.
하지만 일부 원매자는 인수 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할 경우 원금 회수나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중앙일보 비용 구조에서 가장 먼저 검토 대상에 오르는 것은 인건비다. 실제로 구성원들은 현재 신규 채용 중단과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신문 발행 규모 축소 등을 포함한 비용 절감안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중앙일보 전체 임직원 350여명 가운데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를 비롯한 고연차 인력 비중은 50명~100명으로 파악된다. 원매자들은 이들을 중심으로 인수 직후 조직 슬림화를 단행해 전반적인 고정비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향후 매각 협상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인력 감축 규모와 경영 정상화 계획 내용 등이 거래 성사를 가를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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