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세진중공업이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제해사기구(IMO) 친환경규제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 탱커선 등 신조선 발주량이 늘어나는 등 우호적인 사업환경에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그동안 이 회사가 HD현대 계열 조선사들과 거래를 이어온 만큼 베트남법인 중심의 해외확장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세진중공업은 선박의 상부 구조물인 데크하우스와 LPG·LNG 등 화물탱크를 생산해 조선사에 공급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04.0% 늘어난 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데크하우스(선실) 매출이 전체 59.0%(2374억원), 화물탱크(선체) 매출은 40.2%(1618억원)다.
세진중공업은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IMO의 친환경규제에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탱커 및 LNG운반선의 발주량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화물탱크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이 회사의 화물탱크 매출은 566억원으로 전체 48.9%를 차지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47억원, 영업이익률은 30.0%에 달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도 세진중공업이 올해 4518억원의 매출과 9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 봤다.
자회사 일승과 동방선기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앞선 2017년 세진중공업은 조선기자재 및 분노처리장치(STP)를 제조업체 일승을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2017년) 일승의 매출은 77억원 순이익은 9억원이다. 회사는 2021년 5월 스팩합병 방식으로 일승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고 글로벌 환경장비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같은해 9월 일승을 통해 선박·해양플랜트용 배관 전문기업 동방선기를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후 회사는 동방선기(STP)-일승(스크러버 등 조선기자재)-세진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완성했다. 2024년 하반기 일승으로부터 STP 사업부를 양도받은 동방선기는 지난해 419억원의 매출(전년비 17.3%↑)과 79억원의 영업이익(31.5%↑)을 올렸다. STP는 IMO의 친환경규제에 의해 400톤(t) 이상의 선박에 필수적으로 설치돼야 된다. 특히 STP 사업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지속적인 호실적이 예상된다.
HD현대베트남조선(HVS)과 장기간 협업을 이어온 베트남법인(세진베트남)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해당 법인은 올해 1분기 51억원의 매출(15.5%↑)과 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HD현대그룹이 지난해 4분기부터 필리핀 수빅조선소(HHIP)를 본격 가동하고 인도에 조선소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해외확장 가능성도 열려있다. 마침 업계에서는 수빅조선소에 세진베트남 제작물량이 접안돼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베트남법인도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칸호아성 닌뚜이 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법인의 생산량을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까지 거래선을 확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마침 이 회사는 2023년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카고탱크, 이듬해 한화오션에게 데크하우스를 수주한 바 있다. 조선 3사의 수주 랠리와 글로벌 친환경선박 시장 확대 속 동남아 현지 공장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지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이 이미 3년치의 수주잔고를 쌓아두고 있기 때문에 세진중공업의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다”며 “IMO의 친환경 규제에 따라 세진중공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이 해외 거점 확장시 세진중공업의 베트남법인처럼 이미 구축되어있는 해외망 보유 기업 역할이 중요”하다며 “필리핀 현장에서 세진베트남 제작물량 접안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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