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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수주 불발...나토 벽 못 넘은 'K-방산'
조은비 기자
2026-07-07 18:08:28
한화오션 고배...잠수함 연동 패키지 줄줄이 안갯속
이 기사는 2026-07-07 18:08:2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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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제공=해군)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캐나다 정부가 최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하면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최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캐나다 정부는 현지시간 6일(한국시간 7일 오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차기 잠수함 사업자로 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직접 발표한 뒤 곧바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했다. 한화오션은 7일 입장문을 내고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CPSP는 재래식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건조비용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합치면 총사업비는 60조원에 육박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3000t급 장보고-Ⅲ 배치-Ⅱ(KSS-Ⅲ) 기반 잠수함을 앞세워 TKMS의 212CD 모델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이 공개한 평가 배점은 유지보수(MRO) 50%, 잠수함 플랫폼 20%, 금융 15%, 전략·경제적 파트너십 15%로, 수십 년에 걸친 후속 군수지원 역량에 압도적인 비중을 뒀다. 업계에서는 한국 측이 가격 경쟁력과 건조 기간, 잠수함 플랫폼 자체의 기술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승부를 가른 건 잠수함 성능이 아니라 유지보수 역량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에 정비 체계를 새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독일·노르웨이·캐나다 3국이 같은 기종을 공동 운용하며 정비·훈련을 분담하는 TKMS의 나토 상호운용성 모델이 더 낮은 위험으로 평가됐다. 이번 결정은 나토 회원국인 독일과의 안보 협력에 캐나다가 정책적 무게를 둔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오션은 결국 이 지점을 넘지 못했다.

이 같은 구도는 수주전 초반부터 감지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이 나토 비회원국이라는 점은 애초부터 불리한 조건으로 꼽혔다. 캐나다가 지난해 12월 EU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올해 2월 정식 발효한 협정을 통해 비유럽권 국가 중 처음으로 유럽연합(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에 참여한 것부터가 유럽 안보 협력 축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읽혔다. 세이프는 EU가 무기를 공동구매하는 회원국에 낮은 금리로 대출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캐나다의 참여는 나토·유럽 방산업체와의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수주 불발로 한화오션이 조건부로 얹었던 후속 사업들도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사업(약 24조원) 참여를 잠수함 수주 성사를 전제로 추진해왔으며, 알고마스틸 철강 투자(3억4500만 캐나다달러·약 3640억원) 역시 CPSP 수주를 조건으로 효력이 발생하는 구조로 이미 공시된 사안이다. 이번 수주 불발로 두 사업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잠수함 성능보다 30년에 걸친 유지보수 체계를 누가 더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느냐가 핵심이었다"며 "나토 회원국끼리 정비·훈련을 공유하는 독일과 달리 한국은 현지에 체계를 새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고, 그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진인사(盡人事)'의 자세로 임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 결과는 전적으로 한화오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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