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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포티투닷, 외부 수혈·역할 분배 '재정비'
김정희 기자
2026-07-23 07:05:00
②SDV플랫폼·HMI 담당 신설…테슬라·엔비디아 출신 외부 인재 영입
이 기사는 2026-07-22 07:05: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민우 현대자동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책임자다. 최근 로보틱스랩장까지 겸임하며 SDV와 로보틱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주요 요직을 연이어 맡으며 그의 권한이 커진 만큼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움직임도 한층 빨라졌다. 이에 딜사이트는 박 사장 부임 이후 조직과 사업의 변화를 짚어보고 그에게 집중된 역할과 권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향후 행보를 점검한다.[편집자주]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박민우 대표  프로필 딜사김정희  복사.jpg
박민우 현대차 사장 프로필.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송창현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흔들렸던 현대차그룹의 SDV 개발 조직이 박민우 사장 체제 아래에서 재정비 한 모습이다. 개발 역할을 세분화하고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외부 출신 인재를 핵심 보직에 배치하는 등 이른바 ‘박민우식 SDV 체제’로 변모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박 사장 주도의 SDV 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전임 체제에서 제기된 조직 간 협업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조직 개편하고 외부 인재 수혈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올해 2월부터 현대차·기아의 SDV 개발 조직인 AVP본부와 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AVP본부는 SDV와 자율주행,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의 선행 개발을 총괄한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박 사장이 현대차그룹 미래차 소프트웨어 사업의 양대 축을 함께 맡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로보틱스랩장까지 겸임하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박 사장 부임 이후 가장 먼저 손본 것은 개발 조직과 역할 분담이다. 그룹은 최근 AVP본부 산하에 SDV플랫폼담당과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담당을 신설했다. SDV플랫폼담당은 유지한 부사장이, HMI담당은 안형기 전무가 각각 맡았다.


SDV플랫폼담당은 차량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통합제어기 등 기반 기술을, HMI담당은 운전자와 차량 간 상호작용 체계를 책임진다. SDV 구현에 필요한 기반 기술과 사용자 경험 영역을 각각 전담 조직으로 분리해 기능별 전문성을 높이고 개발 책임을 구체화하려는 개편으로 풀이된다.


외부 인재 영입도 병행했다. SDV플랫폼센터장 겸 E&E아키텍처기술실장에는 애플과 테슬라를 거친 차량 무선통신 전문가 김동욱 전무를 영입했다. 애플과 도요타, 엔비디아 출신인 제레미 마 전무도 합류해 실리콘밸리(SV)실장과 포티투닷 SV장을 맡았다. 제레미 마 전무는 현재 미국에 상주하며 현지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술 협업을 총괄하고 있다.

◆ 완성차·SW 조직 융합이 관건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을 이른바 ‘박민우식 SDV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기존 조직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자신의 주요 경력과 접점이 있는 글로벌 기업 출신 인재들을 핵심 보직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동욱 전무는 박 사장과 2016년부터 2017년 6월까지 테슬라 재직 기간이 겹친다. 제레미 마 전무 역시 2022년부터 2026년 1월까지 박 사장과 엔비디아에서 같은 시기에 근무했다. 직접 협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박 사장의 주요 경력과 접점이 있는 셈이다.


또 이번 개편은 지난해 말 송창현 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 이후 흔들린 조직을 추스르려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송 전 사장 재임 기간 대규모 투자에도 SDV 기술의 실제 차량 적용이 예상보다 늦어졌다는 평가가 나왔고, 현대차 연구개발 조직과 포티투닷 사이에서도 개발 방향과 업무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율주행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 연구개발 조직과 포티투닷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고 양측의 공감대 형성과 협업도 원활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박 사장이 내부 인력을 재배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보강하면서 그간 흐트러진 조직 간 호흡을 다시 맞춰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만으로 단기간에 변화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조직 규모가 크고 완성차 중심의 개발 문화가 뿌리 깊은 만큼,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조직 간 마찰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규모가 크고 기존 조직 문화가 굳어 있어 단기간에 큰 변화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박 본부장이 자신의 방향성에 맞는 인력과 조직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조직 개편의 성과는 각 조직이 같은 목표 아래 움직이고, 이를 실제 차량 적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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