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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내놓은 9%, 실제 가치는 10조
노우진 기자
2026-07-20 11:17:29
현대차그룹과 정회장 소뱅 잔여 지분 9.65% 5000억 인수…정 회장 1200억 들여 2.4% 조단위 시세차익
이 기사는 2026-07-20 07:31:3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 지분구조.jpg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구조 변화.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의선 회장이 최소 7000억원에서 1조원 안팎의 상당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최초 인수 당시 체결한 옵션 계약을 활용해 시장가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인수할 수 있어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기존 주주 지분율대로 나눠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뱅이 계약대로 지분을 내놓게 된다면 현재 보스톤다이내믹스 최대주주인 HMG글로벌이 가진 지분율은 56.4%에서 62.5%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과 현대글로비스 지분율도 각각 22.6%에서 25%로, 11.25%에서 12.5%로 늘어나게 된다. 최대주주인 HMG글로벌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하는 투자법인이고, 개인 최대주주는 정 회장이다.


이번 거래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할 당시 체결한 풋·콜옵션 계약에 따른 것이다.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과 현대차그룹이 해당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기간은 지난달부터 시작됐으며 21일 만기에 맞춰 지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콜옵션 행사를 위해 투입할 자금은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대폭 할인된 가격이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아직 비상장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30조원에서 100조원 사이로 평가한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할 당시의 기업가치는 약 1조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피지컬 AI(Physical AI) 및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급성장하고 올 초 미국 CES에서 급진보한 로봇기술을 선보이면서 4년 만에 몸값이 약 24배에서 100배 가까이 폭등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9.65% 지분율은 시가대로라면 약 3조원에서 10조원 정도로 파악된다. 콜옵션 가격 만으로 전체 인수자금 가운데 정의선 회장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1200억원에 불과하다. 정 회장의 지분율 증가 폭(2.4%포인트)을 기업가치 30조~100조원 사이에 대입하면 새로 확보하는 지분 가치는 7200억원에서 2조4000억원까지로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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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추가 인수에 따른 정의선 회장 평가차익 추정치. (그래픽=김민영 기자)

단순 계산상으로 이번 지분거래에 따른 정의선 회장의 평가차익도 적게는 약 6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 이상이라고 계산할 수 있다. 물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100조원 가치는 1~2년 앞으로 다가온 나스닥 상장 이후의 미래가치를 어느 정도 전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의선 회장에게 이제 관건은 인수 재원 확보다. 단기간에 1200억원에 달하는 현금 실탄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활용한 방안이 거론된다. 증권사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실제 지분 인수 비용을 충당하고 정 회장이 이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정 회장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자본이득 또는 손실을 포함한 모든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그 대신 증권사에 약정 이자를 지급하는 형태다. 과거 최태원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LG실트론 지분을 인수할 당시 25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TRS 계약을 활용한 바 있다. 당장 자기 돈 없이도 미래 성장성이 예비된 주식가치를 담보로 증권사들이 정 회장에 돈을 빌려주겠다고 경쟁을 벌일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시장 이목은 현대차그룹과 신뢰 관계가 있는 하우스로 쏠린다. KB증권이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잠재적 자금조달 파트너로 꼽힌다. 이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와 합을 맞춘 바 있다. 대기업 딜은 주로 기존 관계가 돈독한 하우스가 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회장의 인수 재원 마련을 위해서도 해당 증권사들이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국내사가 아니라 해외사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최근 스페이스엑스와 SK하이닉스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주도한 글로벌 IB가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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