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등 돌렸던 MBK·메리츠, 결국 손 잡았다
이솜이 기자
2026-07-16 18:20:43
MBK·김병주 회장 2000억 전액 연대보증…메리츠 3사 DIP 지원 승인
이 기사는 2026-07-16 18:20:4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rigin_MBK홈플러스2000억원추가연대보증결정.jpg
지난 16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뉴스1)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금융)을 지원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추가 자금 지원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면서 자금 집행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DIP 금융 2000억원 지원을 최종 승인했다.


MBK파트너스도 같은 날 홈플러스 회생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BK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병주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필요한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 대출에 대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 직전까지만 해도 메리츠금융과 MBK는 팽팽한 대치를 이어왔다.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 조건으로 DIP 1000억원을 제공하고,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결국 나머지 1000억원을 MBK파트너스가 직접 지원하라는 요구였던 만큼 양측의 입장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자금 집행도 지연돼 왔다.


시장에서는 날선 대립각을 세웠던 양측이 홈플러스 지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힌 데에는 정치권 압박과 회생절차의 시급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MBK와 메리츠금융을 대상으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예고한 데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가 즉시항고와 운영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했다는 점도 합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메리츠금융의 DIP 금융 분담 구조는 기존 홈플러스 대출 때와 마찬가지로 '2대 1 대 1' 비율로 정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메리츠금융 3사는 지난 2024년 홈플러스를 상대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리파이낸싱 대출을 실행했는데, 당시 메리츠증권이 6551억원을 조달하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2807억원씩 부담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이 DIP 전액 지원이라는 결단을 내렸지만, '자금 회수'와 '주주 설득'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에 직면한 모습이다. 기존 홈플러스 관련 대출 익스포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추가 운영자금까지 투입하게 되면서 회수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신탁재산에 대한 후순위 담보권 설정에 협조해 외부 자금 유치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주요 자산 대부분이 이미 메리츠금융의 선순위 담보로 설정돼 있어 신규 자금 제공자 입장에서 담보 가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홈플러스의 주요 자가점포 62곳은 메리츠금융 대출 실행을 위한 선순위 신탁 담보로 잡혀 있다. 이 때문에 후순위 담보권만으로는 새로운 대주단을 유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여기에 이번 긴급 지원만으로는 홈플러스의 수익성 악화와 사업구조 문제 등 근본적인 경영 과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가 자금 조달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메리츠금융 입장에서 홈플러스 추가 지원에 반대했던 주주들을 설득하는 일도 숙제로 남아 있다. 일부 메리츠금융지주 주주들을 중심으로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회사 측은 회생 가능성을 높여 기존 채권 회수율을 제고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시하는 금융사로서 추가 자금 지원은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이번 필수 자금 지원이 회생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