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시대를 열어줄 제1공장 가동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지속돼 온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수행할 무대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그룹 바이오사업 전면에 나선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대표)가 1공장을 통한 경영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내 바이오캠퍼스 1공장(송도 1공장)의 가동 여부는 대규모 사업 수주를 위해 갖춰야 할 필요조건으로 여겨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23년 1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로부터 약 2080억원에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 용량(캐파)는 약 4만리터(ℓ)였다. 여러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대한 대규모 CDMO 사업을 펼치려는 회사로서는 10만ℓ 이상 규모의 생산기지 확보가 시급했다.
그러던 지난달 22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 시설을 보유한 송도 1공장의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송도 1공장의 시운전 및 생산시스템 검증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내년 중 상업용 제품의 생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일반 건물로 치면 입주해도 되는 상황이 됐고 일부 남은 내부 공사를 마무리하면 준공이라는 표현을 쓰게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모든 항체의약품에 대한 ‘GMP 레디(Ready)’ 단계로 공장 세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GMP는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의 약자다. GMP 레디는 수주한 의약품이 판매되는 국가를 대상으로 GMP 인증 절차를 밟을 준비를 완료한 상태를 의미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온 롯데그룹도 빠른 성과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 등이 지난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설립 자금(13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그룹 내 기업들이 롯데바이로로직스가 단행한 6번의 유상증자(유증)에 참여해 약 1억2000억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등을 대상으로 2553억원의 규모의 추가 유증 계획을 내놓았다. 이 자금은 1공장 관련 남은 건설 비용 등을 지불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계획대로 유증이 마무리되면 그룹 차원에서 롯데바이로로직스에 투입한 자금은 1조47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별개로 롯데지주는 2024년 11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9000억원 규모 시설자금 대출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채무상환을 못할 경우 모회사 등이 부족분을 채우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롯데그룹은 향후에도 2, 3공장 건설 등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주도한 첫 단계 투자 목표를 송도 1공장 건설 완료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해당 공장의 사용 승인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의 1년이 오너 3세로서 바이오 사업 전면에 나선 신 대표의 경영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 2분기부터 송도 1공장에서 상업용 제품 생산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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