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현대건설이 대장홍대선 사업의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 대우건설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이유로 사업에서 철수한 반면, 현대건설은 대표 건설 주관사로서 사업 공백을 메우며 시행과 시공 양측의 지배력을 확대했다. 같은 사업을 두고 양사가 상반된 판단을 내린 가운데 현대건설은 투자와 책임을 모두 늘리며 사업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5월 말 시행법인인 서부광역메트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기존 10.88%에서 26.53%로 확대했다. 최대 출자자인 중소기업은행의 지분율은 같은 기간 81.24%에서 57.43%로 낮아졌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20㎞ 규모의 광역철도 사업이다. 국내 철도 민간투자사업 최초로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과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을 결합한 혼합형 방식을 적용했으며, 2031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은 지난 4월 30일 착공했으며, 우리은행이 금융주선을 맡아 총 1조9131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도 마쳤다.
이번 지분 확대는 대우건설의 사업 철수 이후 이뤄진 컨소시엄 재편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의 지분을 단순히 인수한 것이 아니라 시행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출자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행에 이어 시행법인 2대 주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서부광역메트로와 체결한 건설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사업에서 철수했다. 대우건설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GTX-B 노선 등 주간사를 맡고 있는 대형 토목사업은 물론 가덕도신공항, 위례~과천 광역철도 등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대표 건설투자자인 현대건설은 사업을 책임지는 방향을 선택했다. 대우건설이 빠지면서 발생한 공사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시행법인 출자까지 확대하며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 공사 물량과 시공 지분도 현대건설 중심으로 재편됐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이 맡기로 했던 1개 공구를 직접 수행하기로 하면서 대우건설이 보유했던 시공 지분 14% 가운데 9.4%를 넘겨받았다. 나머지 지분은 동원건설산업(2%), 한림건설(1%), 신흥건설(1%)이 각각 인수했다.
이에 따라 시공 컨소시엄 지분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에는 현대건설(42%), 대우건설(14%), 동부건설(13%), 금호건설(13%) 등이 주축이었지만 재편 이후 현대건설은 51.4%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 이어 동부건설(15%), 대보건설(9%) 등이 참여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현대건설 중심의 사업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현대건설은 금융 조달 과정에서도 사업 책임을 분담했다. 서부광역메트로가 우리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사업비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보유 중인 서부광역메트로 보통주 488만6948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주식 근질권 설정은 대장홍대선 금융약정에 따른 차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시행법인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부광역메트로 지분 확대는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높이고 책임 있는 사업 수행을 위한 출자 참여 차원"이라며 "대표 건설투자자로서 앞으로도 주무관청과 대주단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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