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기아, 관세 영향 빼도 현대차보다 본업 경쟁력 앞섰다
최유라 기자
2026-07-20 08:00:00
관세 제외해도 영업이익률 3% 앞서…승부 가른 고수익 차종 판매·현지화 전략
이 기사는 2026-07-16 16:07: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기아 영업이익률 추이 딜사최유라  복사.jpg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기아가 현대자동차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을 앞선 데 이어 연결 기준 영업이익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관세와 환율 등 대외 변수뿐 아니라 미국 시장 내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 차종별 현지화 수준, 생산 효율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관세 영향을 제외하고도 양사간 2~3%포인트 수준의 수익성 격차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본업 경쟁력의 차이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4분기 각각 1조4610억원, 1조220억원을 관세비용으로 반영했다. 올해 1분기에도 각각 8600억원, 7550억원의 관세비용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한 수익성을 살펴보면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자동차부문은 각각 6.8%, 7.9%로 집계됐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 격차는 지난해 4분기 3.2%포인트(p), 올해 1분기 2.1%p였다.


수익성 격차의 원인으로 환율과 관세 등 대외 변수가 지목되지만 업계에선 원인이 본업 경쟁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완성차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전략, 생산 체계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북미를 전체 매출의 30~4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시장으로 두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의 SUV·하이브리드 판매 비중과 현지 생산 여부가 수익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장에서 공급할수록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북미 시장은 양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제는 판매 대수보다 수익성 높은 시장에서 얼마나 많이 파느냐가 중요하다"며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미국 시장에서 고수익 차종을 판매하는 것이 이익 측면에서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아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스포티지(4만4704대), 텔루라이드(3만5928대) 등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레저용차량(RV) 판매를 확대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기아의 1분기 미국 판매량은 20만7015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현대차 역시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을 통해 투싼과 싼타페, 산타크루즈 등을 생산해왔다. 1분기 판매량은 1% 증가한 20만5388대다.


양사 모두 현지 공장을 두고 있지만 관건은 전략 모델의 현지 생산 비중과 차종 구성에 따라 갈린다는 의견이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미국 현지에서 대부분 생산 및 판매되는 반면 동급인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 올해 1분기 3만6915대가 수출됐다. 이 밖에도 기아는 EV6, EV9 등 전기차도 현지 생산·판매하며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도 수익성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의 조지아 공장 가동률은 1분기 100.6%로 풀가동 상태를 유지했고 현대차의 HMMA도 103.7%로 안정적이었다. 다만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생산실적 9900대, 가동률 38.2%로 집계됐다. 기아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하며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반면 현대차는 HMGMA를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초기 투자와 가동률 부담을 일부 안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관세를 제외하더라도 기아가 현대차 자동차부문에서 수익성 우위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와 현지 생산 구조, 공장 운영 효율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최근 분기만 놓고 보면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효과를 상대적으로 더 누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현대차는 여전히 글로벌 판매 능력을 갖추고 있고 신차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양사의 실적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제공=현대차그룹)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