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판매량 감소 여파로 매출이 소폭 줄어드는 반면 기아는 유럽·인도 판매 확대와 친환경차 신차 효과를 앞세워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이 6일 발표한 ‘자동차 2Q26, 본업 성장과 로보틱스 가치의 교차’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을 8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흐름은 상반됐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4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기아는 33조2000억원으로 13.1% 증가할 전망이다. 기아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6개 분기 만이다.
현대차, 물량 감소가 발목
현대차는 판매량 감소로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9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1% 줄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3월 국내 협력사 대형 화재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해당 부품을 엔진 밸브로 지목했다.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있었던 것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아프리카와 중동(아중동) 권역 판매 차질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2분기 아중동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다. 내수는 15.9%, 유럽은 9.8%, 중국은 36.7% 줄었다. 북미와 중남미가 각각 0.5%, 8.0% 증가했지만 전체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환율은 방어 요인으로 작동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05원으로 높게 유지됐다. 원화 약세는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물량 감소폭이 컸다. 우호적 환율 효과만으로 매출 감소를 막지 못한 배경이다.
친환경차도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26만9280대로 2.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11.9% 늘었지만 전기차는 10.2% 감소했다. 친환경차 믹스 개선이 매출 방어에는 기여했지만 성장 동력으로 보기에는 부족했다.
기아, 유럽·인도·전기차 효과 부각
기아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8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미국 판매가 1.2% 감소했지만 국내와 유럽, 인도 판매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 국내 판매는 8.6%, 유럽은 9.9%, 인도는 19.1% 늘었다.
특히 친환경차 신차 효과가 컸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27만14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급증했다. 전기차는 10만9601대로 86.8% 늘었다. 하이브리드차도 15만4367대로 39.3% 증가했다.
기아의 전기차 성장은 경제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이끌었다. EV3, EV4, EV5 판매가 본격화됐고 슬로바키아에서 생산한 EV2도 유럽 시장에 안착했다. 보고서는 이들 경제형 전기차가 기아 2분기 전기차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물량 증가를 넘어 평균판매단가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믹스 개선은 판매 차종 구성이 수익성 높은 모델이나 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기아는 판매량 증가, 환율 효과, 친환경차 중심 믹스 개선이 동시에 맞물리며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희비에도 수익성 부담은 공통
한화투자증권은 다만 수익성 부담은 양사 모두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기아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을 5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수준이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7.3%로 0.9%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부담 요인은 미국발 관세,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보증비 증가다. 2분기 양사 합산 관세 영향은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철강과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도 뒤늦게 반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말 환율 상승으로 해외 품질보증충당부채 평가손실이 발생해 판매보증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관건은 신차 효과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투싼 풀체인지, 유럽 아이오닉3 현지 생산을 통해 판매 회복을 노린다. 기아는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EV2·EV3·EV5 판매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전망은 양사의 과제를 분명히 보여준다. 현대차는 물량 회복이 우선이다. 기아는 높아진 성장 기대를 이익 개선으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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