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DB자산운용이 국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신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지난해 10월 다이나믹퀀트액티브 ETF 이후 약 9개월 만에 내놓는 주식형 상품이자 2012년 마이티 브랜드 출범 이후 다섯 번째 ETF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운용은 '마이티 Al데이터센터밸류체인 ETF' 상장을 준비 중으로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상장 목표일은 8월 초다.
이번 ETF 출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약 9개월 여만의 신상품이라서다. 대형 운용사들은 매달 1~2개씩 새로운 ETF를 출시하지만 DB운용 입장에서는 사실상 일년을 공들인 역작이다. 상품 흥행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히트 상품이 없었던 점도 이번 상품을 주목하게 하는 배경이다.
DB운용은 2012년 7월 코스피100 지수를 추종하는 '마이티 코스피100'을 시작으로 ETF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22년 10월 마이티 200TR, 2024년 12월 마이티 바이오시밀러&CDMO 업종 액티브, 2025년 10월 마이티 다이나믹퀀트 액티브를 잇따라 선보이며 라인업을 늘려왔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13일 기준 마이티 브랜드 4개 ETF의 순자산총액을 모두 합쳐도 1176억원으로 조 단위 AUM을 굴리는 상위 운용사 개별 상품 한두 개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종목별로는 마이티 코스피100(486억원), 마이티 다이나믹퀀트액티브(346억원), 마이티 200TR(242억원), 마이티 바이오시밀러&CDMO액티브(102억원) 순이다.
오랜만에 선보일 마이티 Al데이터센터밸류체인 ETF는 주로 국내 AI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을 담을 예정이다. 앞서 나온 KB운용의 'RISE 미국 AI 클라우드 인프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AI데이터센터TOP4Plus' 등이 글로벌 종목 중심인 것과 달리 이번 상품은 국내 상장사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 AI데이터센터 시장은 최근 수년간 가장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인프라 산업으로 꼽힌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7조3810억원에서 2031년 23조768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21.5%에 달한다.
국내 AI데이터센터 밸류체인은 크게 전력·송배전 설비, 냉각 시스템, 서버·반도체·통신장비 3개 축으로 구분된다. 앞서 상장된 해외 밸류체인 ETF들이 엔비디아·네비우스·아스테라랩스 등 미국 GPU·인프라 기업 위주로 종목을 구성한 것과 달리 DB운용 상품이 국내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경우 전력기기·변압기·특수케이블 제조사, 국내 서버·랙 업체, 통신 인프라 기업 등이 편입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 기초지수와 편입 종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DB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는 소형사라 경쟁사들과 유사한 상품으로 맞서기엔 한계가 있다"며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결과물을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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