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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빌게이트, 꽃 피우지 못한 STO
박관훈 기자
2026-07-22 07:00:00
제사업 현금창출력으로 신사업 적자 메워…독자 수익모델 입증은 과제
이 기사는 2026-07-21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만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기 어려운 시대다. 기술이 돈을 버는 시대다. 국내 PG(전자지급결제대행)·VAN(부가통신)업계는 온라인 결제 시장 성숙과 수수료 경쟁 심화,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AI, 데이터, API, 디지털자산, 해외 결제 등 기술을 앞세워 결제 중개업체에서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PG·VAN사의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자산, 신사업 전략을 살펴보고, 기술 투자가 실제 사업모델 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지 기업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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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딜사이트 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신성장동력으로 토큰증권(STO)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신사업 부문에서는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STO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자체 수익 기반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결국 2008년 인수한 빌게이트(BillGate)를 중심으로 한 기존 결제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신사업 투자 재원을 사실상 떠받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STO 등 신사업이 독자적인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존 사업 의존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1일 PG·VAN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올해 1분기 NFT·STO 등을 포함한 신규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6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3500만원)보다 41.3% 증가했다.


신사업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 몇 년간 NFT·STO를 포함한 신규사업부문에서 수십억원대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39억4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2년 48억6800만원, 2023년에는 86억8500만원까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4년에는 42억6600만원으로 손실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에도 47억2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개발,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의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결국 신사업은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수익성을 입증하지는 못한 셈이다.


그럼에도 연결 실적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기존 결제사업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51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312억3700만원)보다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45억7000만원) 대비 1.3% 늘었다. 신사업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률은 13.2%를 유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신사업의 성과라기보다 기존 결제사업의 수익성이 방어한 결과에 가깝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매출은 2021년 945억원에서 2023년 1324억원까지 증가한 뒤 2024년 1288억원, 지난해 1297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9억원에서 지난해 18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며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됐다.


특히 실적을 떠받친 것은 PG사업이다. 지난해 PG사업은 매출 9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7%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181억원을 기록했다. O2O사업 역시 매출 327억원, 영업이익률 15.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냈다. 반면 신사업 부문에서는 4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결국 PG와 O2O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신사업 적자를 메우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의 출발점은 2008년 인수한 빌게이트 결제 인프라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PG시장 경쟁 심화로 수수료율 하락과 대손·정산비용 증가가 이어졌던 2023년까지는 수익성 둔화를 겪었다. 이후 채산성이 낮은 거래처를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2차 PG업체(영업총판)와 B2B 가맹점 중심으로 거래 구조를 재편하면서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결국 17년 전 확보한 결제 인프라가 현재 STO와 NFT 사업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는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신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사업이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본업 의존도 역시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이 같은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NFT와 STO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존 결제사업이 신사업 적자를 떠받치는 동안 갤럭시아머니트리는 STO와 NFT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사업 확대 자체보다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시점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1년 11월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통해 NFT 마켓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출시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STO를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파트너사 카르도와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NH농협은행 등이 참여한 은행권 STO 컨소시엄에도 합류했다. 탄소배출권과 신재생에너지, 항공기 엔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STO 사업을 추진하며 주요 증권사들과 협력 범위도 넓혀왔다.


사업화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4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블록체인 기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거래 유통 서비스'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사업 추진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갤럭시아에프엔을 설립했고, 현재는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투자 확대와 사업 준비가 곧바로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STO 관련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올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시행은 공포 후 1년이 지난 2027년 2월경으로 예정돼 있다. 이후에도 투자중개업 인가와 상품 출시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현재 STO 사업은 제도와 인허가, 시장 형성이라는 여러 단계를 동시에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결제사업이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동안에는 투자를 이어갈 수 있지만, 신사업이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본업 의존 구조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갤럭시아머니트리 관계자는 "STO 사업은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법·제도가 마련되면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서울 세빛섬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개념검증(PoC)을 완료하는 등 향후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서비스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STO와 NFT 투자 규모보다 '언제 자체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느냐'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년 전 인수한 빌게이트 결제 인프라가 현재는 신사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기존 결제사업의 현금창출력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진다면 신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TO 사업 확대 자체가 아니라, 신사업이 본업의 지원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입증하는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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