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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팩토리’ 띄운 KT…사업모델은 '물음표'
최령 기자
2026-07-15 08:00:00
②AI 과금·정산 플랫폼 구상 제시…차별화 전략이 관건
이 기사는 2026-07-14 17:54:4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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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대표.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후 처음 공개한 미래 사업 청사진의 중심에는 ‘토큰 팩토리’가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경제 단위를 데이터(Bit)가 아닌 토큰(Token)으로 규정하고 토큰 사용량 관리부터 과금·정산까지 담당하는 새로운 인프라 사업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유사 사업모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KT만의 차별화 전략과 수익 구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T가 구상하는 토큰 팩토리는 단순한 AI 서비스와는 거리가 있다. 여러 인공지능(AI) 모델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하고 사용량을 토큰 단위로 측정해 최적화와 과금, 정산까지 담당하는 일종의 AI 운영 플랫폼에 가깝다. 박 대표가 "과금은 통신사가 가장 잘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대표는 AI 시대 경제 구조가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는 월 구독료를 내고 AI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앞으로는 기업과 개인 모두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토큰 기반 경제 체계가 자리 잡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떤 직원은 한 달에 수천 원어치 토큰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어떤 직원은 수천만원어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누가 얼마나 사용했는지 관리하고 비용을 최적화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KT가 제시한 해법은 '토큰 게이트웨이'다. 사용자의 질문 의도와 맥락에 따라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믿:음 등 다양한 AI 모델 가운데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자동 선택하고 토큰 사용량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통신사가 강점을 가진 과금·정산 시스템과 KT의 AIDC 인프라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 전무는 "단순한 모델 중개(라우팅)를 넘어 사용자의 질문 내용과 업무 목적, 요구 성능 수준에 따라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해 토큰 사용량과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추론 자원 최적화까지 포함해 가장 효율적으로 토큰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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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토큰 팩토리 개요. (출처=챗GPT)

하지만 시장에서는 토큰 팩토리가 지나치게 넓은 개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T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비용 최적화와 AI API 중개, AI 사용량 정산, 과금·보안 기능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게 될 핵심 서비스와 차별화 요소는 아직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모델 중개 플랫폼인 오픈라우터(OpenRouter)를 KT의 토큰팩토리와 유사한 사업모델로 보고 있다. 오픈라우터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다양한 AI 모델을 하나의 API로 연결하고 사용 목적과 비용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자동 선택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기업들이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 LLM 전략을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KT는 단순 모델 중개를 넘어 토큰 생성과 최적화, 과금, 정산, 보안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사업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 지점과 차별화 요소는 오히려 모호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모델 라우팅과 AI 비용 최적화 시장은 이미 글로벌 빅테크와 전문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영역이다. 글로벌 AI 모델 중개 플랫폼인 오픈라우터(OpenRouter)를 비롯해 AWS의 베드록(Bedrock), 구글의 버텍스 AI(Vertex AI), MS의 애저 AI 파운드리(Azure AI Foundry) 등도 모델 라우팅과 비용 최적화 기능을 강화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이미 존재하는 유사 사업모델들 사이에서 고객들이 KT의 토큰 팩토리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나 자체 AIDC를 활용한 추론 비용 절감, 통신사의 과금·정산 역량과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토큰 기반 과금과 모델 라우팅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이라며 "KT가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왜 고객이 KT를 선택해야 하느냐’의 문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가격 경쟁력이든 과금·정산 역량이든 기존 사업자와 다른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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