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KT, 토큰 팩토리로 AI 플랫폼 본격화…글로벌 AI 파트너 확대
최령 기자
2026-07-06 16:21:57
MS 협력 유지 속 AIDC 실수요 투자·해저케이블 공동 투자 검토
이 기사는 2026-07-06 16:21:5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박윤영 2.jpg
박윤영 KT 대표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 비전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최령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박윤영 KT 대표가 인공지능(AI) 시대 통신사의 역할을 '연결'에서 'AI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AI 토큰 과금 플랫폼인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마이크로소프트(MS) 중심의 협력은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AI 생태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두 축으로 향후 3년간 정보보안·IT와 네트워크 분야에 총 12조원을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AIDC)와 해저케이블 구축에 6조원을 추가 투입한다.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와 6G·위성 등 미래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총 1GW 규모의 AIDC와 AI Edge(에지), 해저케이블을 구축해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AI 신사업도 본격화한다. KT는 통신망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과금·정산 역량을 기반으로 AI 토큰의 생성·중개·과금을 지원하는 ’토큰 팩토리‘를 구축하고 케이뱅크와 BC카드 등 그룹 역량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공공·제조·의료 분야의 B2B AI 전환과 초개인화 B2C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구글·팔란티어·업스테이지·리벨리온·솔트룩스 등 국내외 AI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AX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신성장 AX 사업인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를 두고 "토큰 게이트웨이가 핵심 모델"이라며 "통신사만큼 과금을 잘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서비스 과금 체계가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기업들의 토큰 사용량과 비용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큰 팩토리는 여러 AI 모델 가운데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연결하고 토큰 사용량과 비용을 통합 관리하는 AI 운영 플랫폼이다. KT는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 가운데 목적에 맞는 AI를 자동으로 선택·연결하고 토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통신사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과금·정산 역량과 AI 데이터센터(AIDC)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모델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요금 과금·정산 기술을 AI 토큰 관리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 대표는 "빠른 시일 내 개념검증(PoC)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 전략도 구체화했다. KT는 AIDC를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실수요를 확보한 뒤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다. 비수도권은 입주 고객(테넌트)을 확보한 이후 공급을 늘리고 수도권은 개발 여건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수십 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액체냉각 기술 운용 노하우,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미래 네트워크 전략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박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국제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보다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저케이블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케이블 용량을 90Tbps 이상 늘리는 한편 신규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빅테크와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KT가 단독으로 구축하기보다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자본을 조달하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 분야에서는 위성 전문 계열사 KT SAT를 중심으로 정지궤도(GEO) 위성에 이어 저궤도(LEO) 위성까지 관제·운영 역량을 확대해 재난·안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망을 구축하고 통신 주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위성을 가장 잘 운영하는 회사가 KT SAT"라며 "KT SAT의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저궤도 위성 시대에도 안정적인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난·안보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를 중심으로 한 협력은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며 "그동안 협력을 통해 KT의 AI·클라우드 역량과 인력 전문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AI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특정 기업에 의존하기보다 글로벌 파트너를 확대해 부족한 역량을 함께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번 발언은 기존 MS와의 협력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AI 기업으로 파트너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T는 2024년 MS와 5년간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AI·클라우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형 AI 모델 개발과 AX(AI 전환) 전문기업 설립, 소버린 클라우드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KT가 부담해야 할 투자 규모에 비해 MS의 의무 사항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국내 기업과 공공 데이터를 해외 빅테크 생태계에 종속시킬 수 있다는 데이터 주권 논란도 불거진 바 있다. 최근에는 계약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파트너십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전임 사장 흔적 지우기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MS와의 거래를 끊고 또 다른 빅테크와 관계를 가져갈 가능성도 나온다.


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육성 계획도 공개했다. KT는 서울대와 협력해 정보보안 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보안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보안 인력뿐 아니라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그룹사 인력까지 교육 대상에 포함해 중장기적인 보안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보안은 특정 조직만의 역할이 아니라 네트워크와 고객 접점 등 전사적인 역량이 중요하다"며 보안 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올해 14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네트워크와 정보보안 등 핵심 분야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