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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뜨오드 도곡, 공사비 회수 '첩첩산중'
김정은 기자
2026-07-16 09:00:00
수십 차례 공매 유찰 이어 채권 할인 매각 통한 단계적 회수도 차질
이 기사는 2026-07-15 14:36:5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구 도곡동 '오데뜨오드 도곡' 위치도.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부장)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DL이앤씨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하이엔드 오피스텔 '오데뜨오드 도곡' 사업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분양 부진으로 발생한 미수공사비를 회수하기 위해 담보 자산을 공매에 부쳤지만 수십 차례 유찰됐다. 이후 대안으로 미수공사비 채권을 할인 매각해 단계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채권 양수인이 이를 이행하지 않은 데다 오히려 소송을 제기하면서 회수 작업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지난해 미수공사비 채권을 할인 매각한 이후에도 투자금 회수 작업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담보 자산 공매가 장기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선택한 대안마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면서다.


오데뜨오드 도곡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6-11 외 2필지에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로 조성된 도시형생활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이다. 공동주택 84가구와 근린생활시설 24실로 구성됐다. 시행사인 도곡닥터스는 2020년 7월 DL이앤씨와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분양에 나섰다.


사업비 조달을 위해 신한자산신탁을 통해 약 6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2023년 7월 준공에는 성공했지만 분양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높은 분양가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장기화되면서 분양대금 유입이 지연됐고 PF 대출 상환 재원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2024년 4월 PF 대출의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이에 대주단은 담보 자산 처분을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공매를 진행했다. 2024년 9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약 9개월간 16차례 공매를 실시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올해도 2월부터 3월까지 5차례 추가 공매가 진행됐지만 결과는 같았다. 감정가 1407억원이던 자산은 최종 공매가가 약 905억원까지 떨어졌음에도 끝내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시공사인 DL이앤씨도 공사비를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 총 공사비는 약 438억원이었지만 이자비용 등을 포함해 지난해 기준 227억원이 미수공사비로 남으면서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담보 자산 처분이 장기화되자 DL이앤씨는 결국 미수공사비 채권을 할인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수 전략을 바꿨다.


DL이앤씨는 2025년 3월 우신버스와 도곡닥터스에 대한 공사대금 청구권 및 이에 부수하는 권리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 대상은 공사도급계약에 따른 현재·장래 공사대금 청구권을 비롯해 유치권과 담보권 등 채권 회수와 관련한 일체의 권리다.


양도 대상 채권 규모는 미수공사비 원금 193억원과 지연이자 등을 포함한 총 227억원이다. 그러나 실제 매매대금은 150억원으로 책정됐다. 장기간 회수가 지연되고 담보 처분도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약 77억원 할인된 가격에 매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회수 전략도 계획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채권을 인수한 우신버스는 계약금 15억원만 지급한 뒤 잔금 지급을 중단했고 되레 올해 3월 DL이앤씨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우신버스는 법률 검토 과정에서 채권의 핵심 담보로 판단했던 유치권이 신탁계약에 따라 이미 소멸한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담보 가치와 실제 권리관계가 달랐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DL이앤씨는 오데뜨오드 도곡 사업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연이어 난관에 부딪히게 된 셈이다. 담보 자산 공매는 수십 차례 유찰됐고, 대안으로 추진한 미수공사비 채권 할인 매각도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투자금 회수는 지연되고 소송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도 발생하게 된 것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우신버스가 채권을 매입한 뒤 계약금만 지급하고 이후 잔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맞다"며 "현재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채권 양도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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